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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전은 클로저 싸움에서 순위 요동 친다'…후반기들이 KBO 리그 대표 클로저들 홈런에 잇달아 수난 당해[마니아포커스]

2022-08-08 09:26

KBO 리그가 2022시즌 시작후 처음으로 이틀 휴식을 갖는다. 오는 10일~12일 3연전을 마치고 나면 13일부터는 본격적인 2연전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 바람에 2연전 일정을 맞추기 위해 8~9일이 휴식일이 된 것이다.

7일 두산-KIA의 광주경기.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린 최형우가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KIA 타이거즈]
7일 두산-KIA의 광주경기.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린 최형우가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KIA 타이거즈]
각 팀들마다 100경기 내외를 치루면서 피로가 누적됐다. 달콤한 휴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후반기들면서 하위권에 머물던 팀들이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상하위팀 가릴 것 없이 접전을 벌이는 게임이 많아지면서 불펜들의 부하가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2위 LG에 8게임차 선두 독주를 지키고 있는 SSG 랜더스의 경우를 보면 후반기 전체 경기 양상의 한 단면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8월 첫주에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6경기가 모두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1~2위 다툼이기도 했지만 키움과의 3연전은 접전의 연속이었다.

2일에는 최정의 선제 3점홈런 등 4-0으로 앞서다가 5-4로 역전을 당한 뒤 9회에 추신수의 동점타에 최지훈의 역전타가 나오면서 간신히 승리하는 가 하면 3일에는 KBO 리그의 현재와 미래 에이스인 김광현-안우진이 맞대결을 벌여 1점차 승부가 끝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5일에는 역시 뒤지고 있다가 8회에 박성한의 동점 2루타로 간신히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10회에도 박성한의 결승타로 승리했다.

이어 벌어진 9위 삼성과의 경기도 접전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박진만 감독대행 부임 후 끈끈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SSG를 괴롭혔다. 2게임을 연속 연장전으로 끌고 가 1승1패를 했고 7일에도 서로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1점차로 간신히 이겼다.

이런 현상은 지난 주말 키움-LG의 잠실 3연전, 한화-kt의 수원 3연전, 두산-KIA의 광주 3연전에서 모두 나타났다.

특히 지난 주말 3연전에서 4위 kt가 한화에 우세승을 하면서 LG에 루징시리즈를 당한 3위 키움에 5게임차로 다가서고, 6위 두산이 5위 KIA에 2승1패로 앞서 승차를 4.5게임으로 줄이면서 앞으로 종반전으로 접어들수록 상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접전이 이어지면서 연장전도 늘어났다. 전반기 423게임를 치르면서 연장전은 29게임으로 평균 15게임당 1개꼴에 불과했지만 후반기에는 69게임에서 연장전이 11게임이나 돼 평균 6게임당 1개꼴로 연장전을 벌였다. 그만큼 각 팀들마다 소위 필승조들이 연거푸 등판해야 해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이 바람에 마무리 수난도 이어지고 있다.

이 중심에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자리하고 있다.

오승환은 7월 6일 대구 LG전에서 9회초 유강남에게 결승홈런을 맞아 8-1의 리드에서 9-10으로 역전패하는 데 일조(?)을 한 것을 시작으로 7월 9일 SSG전 3실점, 7월 12일 kt전에서는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무려 17년만에 백투백홈런을 맞아 패전을 하는 등 7월 이후 9게임에서 5차례나 실점을 하면서 세이브는 1개도 챙기지 못했다.

물론 발목 부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지만 전체적으로 구위가 떨어진 것이 결정타가 됐다. 바로 이 동안 허용한 4개의 홈런이 모두 140㎞ 초반의 직구였다.

그렇다고 마무리로 오승환만 당한게 아니다.

생애 첫 세이브 1위가 유력한 고우석(LG)을 비롯해 김재윤(kt) 정해영(KIA) 서진용(SSG) 최준용(롯데) 문성현(이상 키움) 등이 모두 막판에 홈런을 허용하면서 마무리에 실패하는 쓴맛을 봤다. 대부분이 모두 7월 이후에 홈런을 허용한 것도 비슷하다.

두산은 필승조이던 홍건희를 마무리로 전환시켜 7월부터 최근까지 11게임에서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연속 6세이브를 올리고 있으나 정철원이 필승조로 큰 역할을 해 주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접전이 늘어나면서 불펜 의존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022시즌도 총 720게임 가운데 492게임을 마쳐 이제 막바지로 접어 들었다. 하위권에 쳐져 있는 팀들이 후반기들어 분전하면서 상위권팀들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고 있다.

이제 2연전이 시작되면 더욱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불펜의 운용이 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마무리싸움에서 막판 순위가 요동 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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