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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1등, 2등팀 못지않게 예선 탈락한 팀도 중요하다"...'어록 제조기' 김홍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

2022-07-23 07:52

김홍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 [정지원 기자]
김홍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 [정지원 기자]
김홍 한국중고배구연맹회장이 빼어난 말솜씨로 ‘어록 제조기’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5년전 중고연맹 회장에 취임한 그는 각종 중고배구대회 개·폐회식에 참석하면서 ‘촌철살인’식의 명언들을 많이 쏟아냈다. 22일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 중고배구대회 폐회식에서도 특유의 입담을 과시해 선수들 뿐 아니라 학부형들로부터 웃음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 회장은 우승팀과 개인상에 대한 시상을 마친 뒤 가진 폐회사에서 “1등도 중요하고 2등도 중요하다. 그리고 상을 받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한 여러 팀들도 중요하다. 참가 팀들이 모두 있기 때문에 서로 경기를 가질 수 있었고, 성적을 낸 팀들도 있을 수 있었다”며 “여러분들은 항상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졌다고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배구계에서 ‘페스탈로치 회장’으로 불린다. 페스탈로치는 18세기 스위스의 교육자이며 사회비평가이다. 그는 대중의 교육에 진력하며 교육의 목적을 '머리와 마음과 손'의 조화로운 발달에 두고 노동을 통한 교육에 힘써던 위인이다. 한때 문학청년 시절을 거쳤으며 아직도 학구열이 높은 그는 각종 중고대회나 배구 행사장에서 동서 고전이나 고사성어를 활용해 멋진 ‘스피치’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일 고사성어 하나씩 선정해 자신의 SNS에 올려 주위 사람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김 회장은 중고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연맹 체제와 대회 운영 등에 새로운 교육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90여개 중고 배구팀을 회원으로 갖고 있는 연맹을 참된 교육단체로서 거듭 태어나게 한 것이다. 환경 관련 기업체를 운영하는 김 회장은 최고행복경영자(Chief Happiness Officer, CHO)라고 자칭하며 일상 속에서도 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Me First(나 먼저) 캠페인’도 이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 캠페인에선 ‘내가 하는 자연보호 보기에, 느끼기에, 실행하기에 참~~좋구나’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교통 캠페인에선 ‘내가 반듯이 변한 후에 지적질, 그래야만 올바르다’는 구호를 세웠다.

“이번 대통령배 대회에서 중고배구 위상이 크게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 김 회장은 “남여 고교 결승을 공중파로 TV 생중계를 한 것은 중고배구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회를 마치고 귀가길에 오르는 참가팀 선수와 학부형들에게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말을 남겨 떠나는 마음의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인제=김학수 기자]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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