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역대급 투고타저에 50홈런 넘어선다고!!!'…'돌아온 홈런왕' 박병호, 2015년 최다홈런(53개) 때보다 홈런생산 속도 더 가파르다[마니아포커스]

2022-07-01 09:56

6월 30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5게임 연속홈런에 연타석홈런을 날린 박병호가 시즌 26홈런으로 시즌 개인최다홈런(53개)을 날렸던 2015년 6월까지의 24홈런보다 홈런생산속도가 더 빠르다.[연합뉴스 제공]
6월 30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5게임 연속홈런에 연타석홈런을 날린 박병호가 시즌 26홈런으로 시즌 개인최다홈런(53개)을 날렸던 2015년 6월까지의 24홈런보다 홈런생산속도가 더 빠르다.[연합뉴스 제공]
부활이 맞을까? 재기가 맞을까? 박병호(kt 위즈)의 홈런 생산속도가 가파르다. 가히 초음속 비행이나 다름없다.

박병호는 6월의 마지막날인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날렸다.

2-0으로 앞선 3회초 볼넷으로 나간 강백호를 1루에 두고 뷰캐넌의 제2구 138㎞ 커터를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125m 대형 2점홈런을 날렸다. 시즌 25호포이자 5게임 연속홈런으로 개인통산 352번째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양신' 양준혁(전 삼성)의 351홈런을 넘어서 KBO 리그 역대 통산 홈런 단독 4위에 올랐다. 대구에서 양준혁을 넘어선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352개의 홈런을 치면서도 5게임 연속홈런은 생애 첫 기록이다.

박병호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5-1로 앞선 4회초 2사 뒤 세번째 타석에 나서서도 또 다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에는 뷰캐넌의 5구째 131㎞ 체인지업을 그대로 결대로 밀어쳐서 우중간을 넘어가는 120m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21번째 연타석 홈런에 시즌 26호째다.

박병호는 이날 멀티홈런에 3년째 부동의 에이스로 삼성의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뷰캐넌은 올시즌 최소이닝(4이닝) 최다실점(6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뷰캐넌이 6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20년 8월 1일 키움전에서 8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698일만의 최다 자책점이었다.

박병호의 5게임 연속홈런에 연타석홈런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은 홈런 공동 2위인 김현수(LG 트윈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이상 14개)보다 무려 12개나 앞서 2019년 이후 3년만에 홈런왕 복귀가 유력해졌다. 따라서 KBO 리그 통산 최다인 6번째(종전 이승엽 5차례) 홈런왕 타이틀 획득도 시간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올해 KBO 리그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로 역대급 투고타저 현상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병호의 홈런 속도는 오히려 자신이 최다홈런(53개)을 기록했던 2015년보다 더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경이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다.

박병호는 2015년 4월 23경기에서 6홈런을 시작으로 5월 27경기 9홈런, 6월 21경기 9홈런으로 6월말까지 73경기에서 24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올해는 4월 23경기 5개로 조금 늦었으나 5월들어 25경기에서 11홈런, 6월 24경기에서 10홈런으로 6월말까지 72경기에서 26개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에다 박병호는 5월 25일 NC전에서 16호 홈런을 날린 뒤 11게임동안 홈런소식을 전해주지 못하다가 6월 10일 롯데전에서 17호 홈런을 날린 뒤 16게임에서 10개를 날려 몰아치기를 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2015년 이후 7년만에 통산 3번째 50홈런을 넘어설 수도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에게 20개만 치라고 했는데 벌써 다 치면 어떡하냐?"라며 "넥센때 같이 있을 때보다 더 멀리 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이제 어느 누구도 박병호를 두고 '에이징커브'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홈런왕의 귀환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