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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승에 0점대 ERA의 토종 좌완특급 구창모-전반기 첫 10승 선점 앞둔 외인 우완특급 켈리, 사상 첫 맞대결 결과는?[마니아포커스]

2022-06-28 09:12

좌완 특급과 우완 특급의 맞대결이다. 좌완 특급은 토종 에이스로 평균자책점이 0점대다. 우완 특급은 외국인 에이스로 가장 먼저 10승에 도전한다. 바로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이야기다.

특급 좌완 구창모가 28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서 시즌 5연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0점대 유지에 나선다[NC 다이노스 제공]
특급 좌완 구창모가 28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서 시즌 5연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0점대 유지에 나선다[NC 다이노스 제공]
NC와 LG가 28일 잠실에서 시즌 7차전을 갖는다. NC는 구창모가 선발로 나서고 LG는 켈리가 선발이다. 구창모와 켈리가 맞대결한 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 처음이다.

NC는 여전히 9위에 머물러 5강 진입이 요원한 상태지만 구창모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로는 조금씩 승률을 올려가고 있는 중이다.

이동욱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전격 퇴진한 5월 10일까지 NC는 9승 24패(승률 0.273)였다. 그리고 강인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이어 받아 구창모가 675일만인 5월 28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하기 전까지 6승9패(승률 0.400)에 그쳤다.

그러다가 구창모가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하면서 12승9패2무로 승률을 0.571까지 끌어 올렸다. 이 덕분에 강인권 감독대행이 팀을 맡아서는 18승18패2무로 승률이 정확하게 5할이 됐다.

물론 이 정도 승률로 가을야구에 희망을 걸기는 무리지만 구창모가 게임체인저가 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에 견주어 LG는 3위로 순항중이다.

5월 마지막 주말인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잠실 3연전부터 지금까지 7연속 위닝시리즈(두차례는 1승1패)를 이어 가고 있는데는 다승 공동선두인 9승(1패)의 켈리를 비롯해 7승(3패)의 애담 플럿코, 이제는 LG의 토종 간판이 된 이민호가 7승(4패)을 올려 준 덕분이었다.

물론 LG는 이정용-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로 이어지는 좌완 트리오의 역할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2022 KBO 리그는 28일 경기를 계기로 전체 레이스의 50%를 넘어선다. NC는 조금이라도 더 승수를 보태 5강에 희망을 걸기 위해서라도, LG는 선두인 SSG와 2위 키움 히어로즈를 더 욱죄게 하기 위해서라도 1승이 귀중할 때다.

여기에다 구창모와 켈리는 토종과 외인의 에이스라는 자존심 싸움도 걸려 있다.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지만 절대로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구창모와 켈리의 지금 페이스는 똑같이 너무 좋다.

구창모는 5게임에서 28⅔이닝을 던지고도 1실점밖에 하지 않았고 4연승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0.31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한해를 완전히 건너 뛰기는 했지만 2019년 9월 15일 삼성전부터 현재까지 14연승 무패다.

선발과 구원을 겸하던 2018년에는 LG에 대량실점으로 3연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이해 9월 7일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한 뒤부터는 LG전 3승1홀드로 평균자책점이 0.52(17⅓이닝 1자책점)에 불과하다.

다만 구창모는 좌투수에 강한 LG의 좌타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타율이 0.26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LG의 리드오프이자 지난해 출루율 1위인 홍창기가 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가 됐지만 여전히 좌투수에 강한 김현수, 박해민, 문성주가 도사리고 있다.

7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하고 있는 켈리는 전반기 10승을 정조준하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7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하고 있는 켈리는 전반기 10승을 정조준하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켈리도 최근 5경기에서 5연승 중이다. 올시즌 13경기에서 9경기를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9승째를 챙기면서 7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도 이어가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2.71로 준수하다.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면서 외국인투수로 최소경기(99경기)만에 50승을 올리기도 했다.

NC를 상대로는 올시즌 첫 등판인 4월 10일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기억이 있다. NC의 닉 마티니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통산 NC전에서는 11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켈리는 매년 전반기에 부진하다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켈리는 2019시즌부터 LG에서 뛰면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했다. KBO리그 첫 해엔 14승(12패)을 올렸고, 이듬해는 15승(7패), 그리고 지난해에도 13승(8패)을 거두었다.

그러나 한 번도 시즌 10승을 선점하진 못했고 전반기에 10승을 채운 적도 없었다. 켈리가 구창모를 넘어서 전반기에 10승을 넘기면 외국인투수로 통산 7번째 20승 투수 등극과 함께 첫 다승왕 타이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구창모가 연승 행진과 함께 평균자책점 0점대를 이어갈지, 아니면 켈리가 10승 고지를 선점하게 될지 이래저래 6월의 마지막 주 최대 빅 이벤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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