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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물에 빠졌으면' 전인지, "3년 반 만에 우승해 너무 기쁘다" 눈물 '왈칵'

2022-06-27 05:31

전인지
전인지
마지막 18번 홀(파3). 전인지가 날린 세컨드샷은 그린 앞 부분을 강타한 뒤 데굴데굴 그린을 지나 그린 뒷쪽 연못으로 향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대로 물에 빠졌으면 우승은 물건너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전인지를 끝내 외면하지 않았다. 연못을 향하던 공은 그린 프린지에서 멈췄다. 이를 확인한 전인지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여유를 찾은 전인지는 퍼터로 홀컵 1m 가까이 붙였다. 쉽지 않은 퍼트였다.

홀컵 2m지점에 공을 떨어뜨려 버디 기회를 잡은 렉시 톰슨은 회심의 퍼트를 했으나 공은 휘어지면서 홀겁을 외면했다.

전인지는 침착하게 마지막 파 퍼트를 성공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우승이었다.

시상식에서 전인지는 기쁨의 감겍에 못이겨 눈물을 왈칵 쏟았다. 주말에 엄청난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전인지는 "이 우승은 나에게 너무 의미가 크다. 3년 반 동안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천83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적어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2위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전인지의 LPGA 투어 대회 우승이다. 전인지는 우승 135만 달러(약 17억5천만원)를 챙겼다.

이로써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이번 대회까지 LPGA 투어 통산 4승 중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2위 그룹에 3타 앞선채 4라운드를 맞은 전인지는 한때 톰슨에게 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막판 역전극으로 우승했다.

한편 올 US 오픈 우승자 이민지(호주)는 4언파로 경기를 마감한 뒤 플레이오프를 기대하고 전인지의 퍼트를 유심히 지켜보다 전인지가 파 퍼트를 성공시키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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