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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이 커 보여 데려왔건만'...브루클린의 NBA 왕조 구축 '일장춘몽' 되나, 침몰 일보 직전

2022-06-26 01:21

카이리 어빙
카이리 어빙
브루클린 네츠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최대의 '도박'을 감행했다. NBA 왕조 구축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우선, 카이리 어빙과 케빈 두랜트를 영입했다. 둘은 절친이다. 이들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각각 보스턴 셀틱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떠났다. 당시 일부 매체는 둘이 이미 브루클린에서 만라기로 '밀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브루클린은 아킬레스건 파열에 따른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데도 듀랜트와 계약했다. 듀란트가 복귀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어 2020~2021시즌 중 제임스 하든까지 영입했다. 우승을 위한 '화룡점정'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빅3'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하든과 어빙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듀랜트가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빅3'가 건강하기만 하면, 정상 등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하든은 "우리 3명이 건강하면 어느 팀도 우리를 이길 수 없다"고 큰소리쳤다.

NBA 전문가들도 2021~2022시즌 브루클린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뉴욕시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발표하면서 실내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어빙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그는 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초부터 '빅3'는 가동되지 못했다.

이어 듀랜트가 부상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하든 마저 필라델피아로 가버렸다. '빅3'가 완전히 붕괴됐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어빙이 복귀했으나 듀랜트가 부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스턴에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면서 조기 탈락했다.

브루클린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어빙에게 돌리며그와의 장기 계약 체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어빙은 이에 분개했다. 브루클린 이탈도 불사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빙이 떠나면 절친 듀랜트도 움직일 수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여 큰 돈 쓰며 그 떡을 사왔지만, 맛을 제대로 내보기도 전에 하나둘 떠나면서 브루클린의 왕조 구축 플랜은 '일장춘몽'이 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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