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22] 왜 ‘스코어보드(Scoreboard)’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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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6-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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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이 2m30을 넘고 스코어보드 옆에 서 있는 모습. 스코어보드는 시기, 번호, 결과 등을 알려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코어보드는 특정 경기의 참가자가 기록한 점수판을 말한다. 야구경기에서 스코어보드는 두 팀의 경기 진행상황을 숫자로 알려준다. 점수, 안타, 타점, 실책 등 경기와 관련한 것들을 제공한다. 스코어보드는 육상 등에서도 같은 용도로 쓰인다. 높이뛰기에서 시기-번호-결과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본 코너 721회 ‘육상 도약경기는 왜 ‘시기(試技)’를 3회로 할까‘ 참조)

외래어인 스코어보드는 영어로는 ‘Scoreboard’로 쓴다. 점수를 뜻하는 ‘score’와 판자같이 생긴 판을 뜻하는 ‘board’의 합성어이다. 메리엄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스코어보드는 1826년 선술집에서 단골 손님들의 빚내역을 기록한 칠판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스포츠경기에서 경기 상황을 알리는 집계판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은 1884년부터였다. 미국야구전문가인 폴 딕슨이 편찬한 ‘딕슨 야구사전’에는 스코어보드라는 말이 1887년 5월23일자 샌프란시스코 익재미너지에서 ‘도너번이 공을 배트로 쳐 스코어보드 근처로 보냈다’는 기사를 통해 처음 신문지상에서 언급됐다.

스코어는 원래 유럽에서 20진법으로 수를 세는 용어로 사용했다. 옥스퍼드 사전 등 영어권 사전에선 양이나 소떼를 셀 때 구두로 1에서 20까지 세고 막대기에 점수나 눈금을 긋고 표시하는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스코어라는 말은 고대 노르웨이어 ‘Skor’에서 유래돼 영어로 들어왔다고 추측하고 있다. 1400년도 영어에서 선술집에서 손님의 음료수를 세어보기 위해 만든 표시로 사용했으며, 1670년에는 게임이나 경기에서 점수를 기록할 목적으로 만든 표시로 쓰이기도 했다. 스코어보드는 1826년 크리켓 등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본 코너 482회 ‘배구에서 포인트(Point)와 스코어(Score)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참조) 보드는 독일어에 기원을 둔 말이다. 고대 독일어 ‘bort’와 네덜란드어 ‘boord’와 관련이 있으며 배의 한쪽면을 의미하는 고대 프랑스어 ‘bort’와 고대 노르딕어 ‘borth’를 거쳐 중세시대에 영어로 정착했다.

스코어보드는 우리말로는 점수판(點數板)이라고 말한다. ‘ 점 점(點)’, ‘셈 수(數)’, ‘널판지 판(板)’자를 쓴 점수판은 일본식 한자어로 점수를 알리는 판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해방이전에는 점수판이라는 말을 많이 썼으나 해방이후 스코어보드와 점수판을 혼용해 사용했다.

스코어보드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 라디오방송이 등장하기전에 야구장에서 인기가 많았다. 스트라이크, 볼, 아웃, 주자 상황 등을 전광판으로 알려주기 때문이었다. 미국 신문은 스포츠섹션에 그날 그날 스포츠 경기 종목의 점수 상황을 알려주는 ‘스코어보드’란을 1888년 뉴욕의 월드지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우리나라 언론 등에서는 1970-80년대 스포츠신문 등에서 스코어보드란을 운용한 적이 있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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