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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퇴출 1호 소크라테스에서 5월은 테스형으로', 4월 0.227→5월 0.459로 극적 대반전 소크라테스 'KIA 복덩이'로 등장해[마니아포커스]

2022-05-19 09:09

4월의 소크라테스는 잊어라, 5월은 테스형이다.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7-7로 맞선 8회초 소크라테스가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연합뉴스 제공]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7-7로 맞선 8회초 소크라테스가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연합뉴스 제공]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4월만 해도 '외국인선수 퇴출 1순위'로 꼽히던 타자가 5월들어 '승리의 복덩이'로 변했다. 바로 이틀 연속 홈런이 갖는 묘미와 위력을 제대로 보여 준 KIA의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이야기다.

소크라테스는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의 신예 소방수 최준용의 4구째 127㎞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15m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

소크라테스의 동점홈런에 기세를 탄 KIA는 황대인의 안타로 박찬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서 류지혁이 중전적시타를 날려 역전을 시켰고 결국 4-3으로 승리하며 팀 승률을 19승 19패로 균형을 맞추었다.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을 친 뒤 호랑이 탈을 쓴 소크라테스[KIA 타이거즈 제공]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을 친 뒤 호랑이 탈을 쓴 소크라테스[KIA 타이거즈 제공]
소크라테스는 18일에도 결정적인 홈런을 날렸다. 7-7로 맞선 8회 2사 1, 3루에서 지난해 35세이브나 올린 롯데 김원중의 2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팀을 3연패 위기에서 구해내는 동점홈런에 이어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하는 KBO 리그 입성 첫 2경기 연속 홈런이기도 했지만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은 이날 소크라테스는 6타수 3안타(1홈런) 7타점 1득점으로 완벽한 클러치 타자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는 2022시즌 개막 2차전인 4월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3회말 LG 선발 이민호로부터 KBO 리그 첫 홈런을 날릴 때만 해도 말 그대로 기대 만땅이었다.

하지만 4월 한달을 지나면서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수비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상스레 포구 실수와 타구 판단 미스가 잦았다. 여기에다 어깨도 약하고 송구의 정확성까지 떨어지면서 외야수로는 부적격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실제로 4월 2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3이던 9회초 삼성 새내기 이재현의 평범한 플라이볼을 판단을 잘못해 안타로 만들어 주는 바람에 결국 호세 피렐라에게 역전타를 맞고 팀 3연패 빌미가 되고 말았다. 이후 KIA는 삼성전 3연속 막판 역전패로 6연패까지 늘어났다.

덩달아 소크라테스는 타격 성적도 엉망이었다. 직구와 변화구에 관계없이 헛 스윙을 연발해 4월 30일 삼성전에서는 4삼진까지 당하는 등 4월의 성적은 그야말로 형편없었다.

4월 중순까지 1할대로 머물다 조금 반등했지만 97타수 22안타(타율 0.227)에 볼넷은 6개뿐인 반면 삼진은 무려 안타 숫자보다 4개나 더 많은 26개나 됐다. 당연히 '퇴출 1호 외국인타자'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왔다.

이런 소크라테스가 5월들어 완전히 새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4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처음으로 홈런이 없어 사이클링 히트가 안된 3타수 3안타를 날리면서 타격 감을 잡기 시작한 소크라테스는 키움과 한화 이글스 4경기에서 15타수 10안타 7타점을 올리면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모했다.

10일 광주 kt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로 KBO 입성후 첫 결승타를 날린 소크라테스가 김종국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10일 광주 kt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로 KBO 입성후 첫 결승타를 날린 소크라테스가 김종국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특히 10일 kt 위즈전에서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평범한 1루수 파울볼을 kt 1루수인 박병호가 어이없게 놓치면서 한번 더 타격 기회를 잡아 우전 끝내기 안타로 첫 결승타를 날리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13일 LG전에서는 첫 4안타 맹타까지 날리는 등 5월 15경기에서 61타수 28안타타율 0.459)에 22타점, 13득점, 4홈런, 3사사, 7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4월 타율 0.227에서 5월엔 리그 타율 1위인 0.459로 끌어 올리면서 시즌 타율도 0.316, 타격 12위에 올라 타격 1위인 호세 피렐라에 이어 외국인타자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말그대로 KIA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타자로 바뀌면서 극적인 대반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4월 한달동안 나쁜 공에 손을 댔다. 처음에 KBO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진할 때도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이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고 말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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