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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순위 다툼, 불 붙었다', LG, 선두 SSG에 2.5경기차로 다가서고 2~6위는 3경기차로 줄어들어…공동 9위 NC는 선두 SSG에 극적 역전승, 한화는 롯데 잡고 9연패 탈출, [15일 경기 종합]

2022-05-15 20:18

상위권 순위 다툼이 조금씩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6위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나란히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0승 고지를 밟았고 선두 독주를 거듭하던 SSG 랜더스는 공동 9위 NC 다이노스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또 공동 3위 롯데 자이언츠도 9연패의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혔다. 이런 가운데 2위 LG 트윈스는 KIA 타이거즈에 위닝시리즈로 선두 SSG에 2.5게임차로 가시권까지 다가섰다.

15일 잠실 KIA전에서 역전 3점홈런과 쐐기 홈런을 터뜨린 이재원[LG트윈스 자료사진]
15일 잠실 KIA전에서 역전 3점홈런과 쐐기 홈런을 터뜨린 이재원[LG트윈스 자료사진]
LG, '잠실 빅보이' 이재원의 멀티홈런으로 KIA에 위닝시리즈
LG는 스승의 날인 15일 잠실 홈경기에서 멀티홈런에다 생애 첫 4안타 4타점을 올린 이재원의 '원맨쇼'로 KIA를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KIA에 위닝시리즈로 23승(15패)째로 올리며 선두 SSG(25승12패1무)에 2.5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전날 KIA전에서 4회 3점째를 올리는 대형 2점홈런을 날려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이재원은 이날 2개의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재원은 0-1로 뒤진 4회말 1사 후 유강남의 볼넷과 이천웅의 우전안타로 만든 1, 2루에서 KIA 선발 임기영의 초구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홈런.


이재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LG가 5-2로 앞선 8회에는 KIA가 자랑하는 필승조 불펜 전상현의 2구째 144㎞ 직구를 또다시 125m 좌월 홈런으로 장식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주말 KIA와의 3연전에서 11타수 8안타 3홈런 7타점 5득점하는 괴력을 과시해 단숨에 '잠실 빅보이'로 떠올랐다.

이재원의 맹타에 힘입어 LG 선발 이민호는 5이닝 3피안타 2실점(무자책)으로 2020년 8월 6일 이후 648일만에 KIA전 선발승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반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시즌 첫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임기영은 이날 4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첫 패배를 안았다. KIA 임석진은 9회 데뷔 첫 홈런을 날렸으나 승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3-3이던 8회말 김헌곤의 내야땅볼로 결승전을 올린 김성표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3이던 8회말 김헌곤의 내야땅볼로 결승전을 올린 김성표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두산 누르고 4연승으로 공동 3위에 반경기 추격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3-3이던 8회 김헌곤의 내야땅볼로 결승점을 뽑아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누르고 4연승으로 20승 고지를 밟으며 공동 3위인 두산과 롯데에 반게임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가 11일만에 콜업이 된 구자욱이 1회말 우월 선제 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장식한데 이어 2회와 3회에도 1점씩을 보태며 3-0으로 앞서 갔으나 6회부터 두산의 반격에 밀려 결국 8회에는 두산 김재환에게 동점홈런까지 맞았다.

자칫 두산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에서 삼성은 힘을 냈다. 동점을 허용한 뒤 곧바로 8회말 이원석의 좌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와 김태군의 희생번트, 대타 오재일의 자동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헌곤의 유격수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는 1~2회를 두산 타자들을 삼자 범퇴시키는 등 5회까지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6회들어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주는 등 갑자기 난조를 보이면서 시즌 2승째를 다음기회로 미루어야 했다. 3번째 불펜으로 나선 홍정우가 두산 김재환에게 동점홈런을 허용하고도 8회말 역전으로 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고 오승환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으로 마무리하며 9세이브째를 올렸다.

2020년 8월 6일부터 삼성전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삼성 천적으로 군림한 두산 선발 최원준은 초반 3실점에도 불구하고 6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으로 버텨냈고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철원이 첫 패전을 안았다.

정은원,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팀 9연패 끊어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마이크 터크먼의 리드오프 홈런, 정은원의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우완 최고 선발인 박세웅이 마운드를 지킨 롯데 자이언츠를 8-4로 눌러 마침내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올시즌 '좌광현, 우세웅'으로 불릴 정도로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올시즌 최강의 선발 투수로 손꼽힌 박세웅을 상대로 타선이 폭발했다.

먼저 터크먼이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박세웅의 2구째 시속 147km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지난달 8일 kt 위즈전 첫 홈런 이후 32경기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다.

5회 롯데 한동희의 2점홈런(시즌 8호)으로 2-3으로 리드를 내준 5회말, 최재훈의 적시타로 3-3으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정은원이 볼카운트 1B1S에서 박셍웅의 한 가운데 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져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정은원의 데뷔 5년만의 첫 만루홈런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는 7-3으로 벌어졌고 이 한방으로 한화의 연패는 사실상 끝이 났다.

이전까지 7경기에서 5연승 평균자책점은 1.21에다 올시즌 44⅔이닝 동안 피홈런 '제로'였던 박세웅은 이날 2개의 홈런을 포함해 7피안타 7실점으로 시즌첫 패배와 함께 평균자책점도 1.21에서 2.36으로 올라갔다.

반대로 한화 선발 장민재는 5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안았다.

15일 문학 원정경기에서 8회와 9회에 7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NC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15일 문학 원정경기에서 8회와 9회에 7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NC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NC, 8~9회에 7득점으로 선두 SSG에 극적 역전승
공동 9위 NC 다이노스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필승조 불펜이 나선 선두 SSG 랜더스를 잡았다.

NC는 문학 원정경기에서 8, 9회에 모두 7점을 뽑아 SSG에 8-7로 역전승을 하며 올시즌 2번째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경기는 1-5로 뒤진 8회초부터 요동쳤다.

SSG가 4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7회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필승조를 상대로 빅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8회초 김기환의 좌익수 쪽 3루타에 이은 김응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하며 역전극의 서막을 연 NC는 SSG가 자랑하는 필승조 고효준과 왼손 마무리 김택형을 상대로 3점을 뽑아 4-5,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한번 기세가 오른 NC는 9회에도 쉬지 않았다. 선두 김기환의 볼넷을 시작으로 SSG의 2년차 조요한과 장지훈을 상대로 이명기가 무사 1, 3루서 1타점 우익수쪽 2루타로 결승타를 날렸고 계속해 박민우의 중전안타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단숨에 4득점으로 8-5로 달아났고 결국 8-7로 승리했다. .

SSG 선발 이태양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했고 추신수는 2회 2점홈런(시즌 3호)을 날렸으나 팀의 뼈아픈 역전패로 빛을 잃고 말았다. SSG는 주말 3연전에서 NC에 1승 2패로 밀리는 등 지난 주 6연전에서 2승4패로 마치면서 2위 LG와의 간격이 순식간에 2.5게임차로 줄어들었다.

연장 11회 송성문의 3점홈런으로 kt에 스윕
키움 히어로즈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송성문의 3점홈런과 전병우의 백투백 홈런으로 kt 위즈에 5-1로 승리, 스윕승을 하며 20승 고지를 밟았다. 키움이 kt에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것은 지난해 78월10일~12일 고척 3연전 이후 276일만이다.

키움은 1-1로 맞선 연장 11회초 2사, 2, 3루에서 송성문이 kt 류희운의 2구째 직구를 통타, 그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시즌 4호)을 터뜨렸고 이어 전병우가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를 확인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5⅔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kt는 배제성이 6이닝 4피안타 6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버텨냈으나 서로가 결정적인 한방이 없어 잔루만 많이 쌓였을뿐 1-1로 지리한 경기를 이어갔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키움은 10회초 전병우의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덩달아 kt도 10회말 문상준의 좌월 2루타 등으로 2사 만루로 경기를 끝낸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홍현빈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11회에 승부가 갈렸다.

키움은 11회초 이정후의 내야 안타, 김혜성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송성문이 류희운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어 전병우가 바뀐 투수 이정현의 초구를 공략해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려 4시간 23분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kt는 4연패

한편 이날 키움과 kt는 31개의 잔루로 한경기 최다 잔루인 33개(2002년 10월13일 무등 LG-KIA전)와 단 2개 차이였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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