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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집 나간 OKC 트리오, '탕아' 신세...웨스트브룩과 듀랜트에 이어 하든까지 ‘몰락’

2022-05-14 00:08

제임스 하든
제임스 하든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기자] 제임스 하든은 우승 반지를 위해 휴스턴 로키츠에서 브루클린 네츠로 갔다.

그러나 브루클린이 우승하지 못할 것 같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도망갔다.

하든은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도 우승을 할 수 없게 됐다. 필라델피아가 동부 콘퍼런스 4강에서 마이애미에 2승 4패로 져 탈락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13일(한국시간) 경기에서 후반전에 무너지며 마이애미에 90-99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필라델피아의 이번 시즌도 끝났다.

필라델피아는 전반전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 1점 만을 뒤진 채 3쿼터를 맞았으나 마이애미의 파상적인 공격을 막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하든은 11득점에 그쳤다. 후반전에서는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2개의 야투만 시도했다. 결국, 하든은 이날 패배의 ‘희생자’가 됐다.

하든은 이번 시리즈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기만 하면 ‘새가슴’이 되는 그의 경기력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필라델피아가 하든에 맥시멈 연장계약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든은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듀랜트와 함께 오클라호마시티(OKC) 썬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이 ‘트리오’는 OKC를 2012년 NBA 파이널에 진출시켰다. 당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마이애미 히트에게 아쉽게 패해 정상 등극에 실패했으나 다음 시즌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하든이 이 약속을 먼저 깨고 말았다. 중소 마켓인 OKC가 하든의 치솟은 몸값을 감당하지 못하자 하든은 천문학적 대우를 약속한 휴스턴 로키츠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우승 반지를 위해 브루클린으로 가 듀랜트와 재회했으나 실패했다. 실망한 그는 필라델피아로 가서 우승을 노렸으나 이루지 못했다. 팬들은 그 책임을 그에게 돌리고 있다.

듀랜트도 OKC 팬들의 간절한 희망을 뿌리친 채 우승 반지를 위해 골든스테이트로 도망갔다.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

숟가락만 올려 그곳에서 2개의 우승 반지를 거머쥐기는 했으나 그는 골든스테이트에서 ‘왕따’당했다. 결국, 브루클린으로 떠났다.

이번 시즌 듀랜트는 브루클린을 반드시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카이리 어빙의 백신 파동과 하든의 트레이드 등으로 그의 꿈은 산산 조각났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는 과정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과 언론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았다.

웨스트브룩은 하든과 듀랜트가 떠났지만 OKC에서 은퇴할 때까지 ‘유아독존’으로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그 역시 OKC를 떠나 방랑 생활을 하고 있다. 절친 하든을 따라 휴스턴에 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워싱턴 위저즈로 가더니 그곳도 싫다며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레이커스에서 경력 최악의 경기력으로 온갖 수모를 당했다. 레이커스 팬들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어 대며 그를 내보내라고 아우성 치고 있다.

이들 3명이 OKC에 남아 있었다면 어찌 됐을까? 아마도 시카고 불스 못지 않은 OKC 왕조를 구축했을 것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들이 곱씹어야 할 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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