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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존심 4년 연속 무너졌다...세르비아 출신 요키치, NBA MVP 2연패

2022-05-10 07:03

니콜라 요키치
니콜라 요키치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기자] 농구의 종주국은 미국이다. 국제적인 스포츠 중 농구 만큼은 미국이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세계농구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미국은 최정예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아도 우승을 차지했다. 격차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상대를 물리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4년 연속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미국 출신이 아닌 외국 출신 선수가 MVP에 선정된 것이다.

ESPN에 따르면, 세르비아 출신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MVP에 등극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거푸 MVP에 올랐다. 그는 그리스 출신이다.

미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셈이다. 4년 연속 미국인이 아닌 선수에게 MVP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요키치는 이번 정규 시즌에서 주요 통계 카테고리에서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당 득점(27.1), 리바운드(13.8), 블록(0.9), 스틸(1.5)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또한 58.3%의 야투 성공률도 커리어 하이다. 자유투나 3점슛 성공률에서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체 자유투(379개)와 3점슛(97개)에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요키치는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아데토쿤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비드는 평균 30.6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데토쿤보는 밀워키를 동부 콘퍼런스 3위로 이끌었다. 이는 경쟁 상대인 요키치와 엠비드에 앞섰다.

요키치가 MVP에 선정된 결정적인 요인은 팀 사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엠비드는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태업’을 한 벤 시몬스 없이 시즌 전반기를 뛰었고, 아데토쿤보는 브룩스 로페즈가 부상으로 결장하자 중앙에서 아웃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다. 그러나 로페즈는 결국 돌아왔고, 제임스 하든은 시몬스와 트레이드돼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니까 엠비드와 아데토쿤보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나중에 하든과 로페즈의 도움을 각각 받은 셈이었다.

하지만, 요키치는 달랐다. 팀 동료 자말 머리는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넘버 쓰리’인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단 9경기 출장에 그쳤다. 요키치는 팀의 ‘세컨드’와 ‘넘버 쓰리’가 다 빠진 상황에서도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이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키치는 이로써 밥 페티트, 빌 러셀, 윌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 자바, 모세 말론,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칼 말론, 팀 던컨, 스티브 내쉬,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아데토쿤보에 이어 멀티 MVP를 수상한 15번째 선수가 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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