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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비볼, 세계 최고 주먹 등극. P4P 1위 알바레즈에 완승, 20전승 무패-WBA 라이트 헤비급 챔프

2022-05-08 13:42

한국계 돌주먹 드미트리 비볼이 세계 최고 주먹으로 군림하고 있는 카넬로 알바레즈를 꺾었다. 그것도 완벽하게.

세계 최고 주먹 카넬로 알바레즈를 뛰어난 테크닉으로 잡은 고려인 드미트리 비볼(사진=블로그 등)
세계 최고 주먹 카넬로 알바레즈를 뛰어난 테크닉으로 잡은 고려인 드미트리 비볼(사진=블로그 등)

비볼은 8일 열린 WBA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4체급 챔피언이자 4대기구 슈퍼미들급 통합챔피언 카넬로를 심판 전원 일치 판정으로 완파하며 9차방어전에 성공했다.

3명의 심판은 모두 115-113으로 비볼의 승리를 채점했지만 실제 내용은 그 이상이었다.

경기전 예상은 카넬로였다. 그는 링 매거진 P4P 1위로 챔피언 중의 챔피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챔피언 출신의 더 많은 전문가들이 카넬로가 라이트 헤비급까지 평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볼은 의외로 강했고 생각보다 훨씬 영리했다. 강한 주먹을 믿고 덤비는 카넬로를 자신의 스타일 안으로 끌고 들어와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비볼은 승리 후 "나는 나 자신을 믿었다. 자신을 믿지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즐거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앏마레즈도 패배를 인정했다. "할 말이 없다. 비볼은 정말 좋은 파이터다. 그래로 재대결을 원하다."

비볼은 1회 작전대로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 카넬로를 적당히 떨어뜨려 놓고 잽을 던졌다. 슬로우 스타트인 카넬로도 서둘지 않았다.

2회 알바레즈가 어퍼컷을 던졌다. 하지만 비볼이 이를 중간에서 저지했다. 비볼이 큰 키와 리치로 알바레즈의 공격을 잘 막아나갔다.

3회 비볼의 훅이 작렬했다. 제대로 된 정타였다. 알바레즈의 이마 주위가 벌게졌고 눈 위도 조금 부었다.

비볼은 자신의 경기를 했다. 알바레즈는 답답합을 느끼는 듯 했다.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4라운드 막판 알바레즈가 어퍼컷을 올렸다. 위협적이었지만 비볼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5회에도 비볼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침착하게 치고 빠지면서 알바레즈의 주먹이 헛 돌게 만들었다. 비볼은 계속 잽을 던지며 알바레즈를 희롱했다.

비볼의 콤비네이션이 알바레즈를 주춤거리게 했다. 점수로만 보면 전반 6라운드는 비볼의 차지였다.

7회, 알바레즈의 주먹이 좀처럼 비볼에 다가가지 못했다. 40여차례 이상 주먹을 날렸으나 6번 정도만 맞은 듯 했다. 비볼은 짧고 간단한 주먹으로 훨씬 더 많은 유효타를 터뜨렸다.

8회 들면서 알바레즈가 강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점수를 잃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서두른 나머지 버팅이 될 뻔했다.

비볼은 차분하게 자신의 경기를 했다. 멋진 콤비네이션이 다시 한 번 작동했다. 알바레즈의 주먹을 흘리면서 카운터를 넣었다. 알바레즈의 눈 주위가 확실하게 부어 올랐다.

9회 알바레즈가 치고 나왔다. 다급해진 느낌. 그러나 여전히 빠른데다 능숙하게 거리 두기를 하는 비볼을 잡을 수 없었다. 비볼은 기회가 생길 때 마다 계속 가벼운 주먹을 넣었다.

이제 남은 건 3라운드. 알바레즈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비볼을 잡는 건 힘들어 보였다. 알바레즈가 코너 공격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승기를 잡았으면서도 비볼은 처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치고 빠지며 잽 날리기를 계속했다. 비볼의 멋진 잽이 연이어 터졌다.

11회. 카넬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비볼은 피로의 흔적이 없었고 평온해 보기기까지 했다. 카넬로가 이긴 라운드가 없었다. 10회까지 대략 97-93 정도로 비볼이 우세했다.

12회, K O가 터지지 않으면 카넬로는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비볼의 주먹이 정확하게 들어갔다. 비볼은 클린치까지 하면서 답답한 카넬로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카넬로 알바레즈의 생애 두 번째 패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비볼은 화려한 풋워크로 승자의 모습을 선보였다.

비볼은 고려인 어머니와 몰도바인 아버지를 둔 고려인 4세. 한국인의 핏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는 어머니가 해주는 국수, 할머니가 해주는 떡국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고려인인 것은 알지만 특별히 드러내놓지 않는 한국계 핵주먹 골로프킨과는 달리 한국계임을 확실히 하면서 언젠가 한국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가지고 싶다는 말도 했다.

비볼은 슈퍼 미들급이나 헤비급에서도 뛸 수 있지만 당분간 라이트 헤비급에서 활동하며 방어전을 하는 한편 통합 타이틀전을 벌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비볼은 무패의 20전승 행진을 이어갔으나 카넬로 알바레즈는 생애 두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알바레즈의 이날 경기는 프로 61번째. 지난 60경기 전적은 57승 39KO 2무 1패. 무승부 두 번중 한번은 골로프킨과의 싸움에서 기록한 것이고 유일한 1패는 메이웨더에게 당한 것이다.

알바레즈는 비볼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1승 1무의 골로프킨과 세번 째 경기를 가지겠다고 했으나 이날 패배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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