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4체급 챔프 카넬로와 최고 주먹 가릴 고려인 골로프킨과 드미트리 비볼

2022-04-21 06:49

한국계 돌주먹 게나디 골로프킨과 드미트리 비볼이 최고 흥행 복서인 4체급 챔피언 카넬로 알바레스와 차례로 주먹을 섞는다.

동시대 최고 주먹을 가리는 빅매치로 무패의 고려인 4세 비볼이 5월 7일 먼저 싸우고 9월쯤 골로프킨이 카넬로와 3번째 대결을 벌인다.

최고 주먹을 가릴 챔피언들. 왼쪽부터 비볼, 카넬로, 골로프킨
최고 주먹을 가릴 챔피언들. 왼쪽부터 비볼, 카넬로, 골로프킨

카넬로는 웰터, 미들, 슈퍼미들, 라이트헤비급 등 4체급을 석권한 WBA, WBC, IBF, WBO슈퍼미들급 통합 챔피언.

60전 57승(39KO) 2무 1패의 화려한 전적으로 2년여간 복싱 P4P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패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당한 것이고 무승부 한 번은 골로프킨과의 싸움 결과이다.


웰터급에서 시작, 차례로 체급을 정복했지만 현재 주 무대는 슈퍼 미들급과 라이트 헤비급. 비볼과의 5월 7일 경기는 라이트 헤비급이고 9월로 예정된 골로프킨과의 싸움은 미들급이다.

WBA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비볼은 19전 19승 11KO의 무패 복서. ‘한국인 핏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고려인 4세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한국인 어머니와 몰도바인 아버지와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했다.

고려인과 조선족은 모두 1920년을 전후해 고향을 떠난 사람들. 경상도 출신이 많다. 만주에 정착, 중국에 속한 소수 민족은 조선족이고 연해주에 머물다 1937년 구 소련의 강제 이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고려인. 그들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고려인임을 내세웠다.


증조부 때 키르키스스탄으로 넘어가게 된 비볼은 268승 15패의 어마어마한 아마추어 전적을 안고 2016년 프로에 뛰어들었다.

첫 경기에서 무패의 펠릭스 바레라를 꺾은 후 이듬 해 WBA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챔피언 안드레 워드가 은퇴하자 랭킹 1위인 비볼이 자동 승계, 8차 방어전까지 성공했다.

카넬로와의 대결은 비볼의 복싱 커리어 중 최고의 ‘인생 매치’. 전문가들은 카넬로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비볼은 결코 간단치 않다. 아웃 복서의 전형으로 주먹 강도는 조금 약하지만 큰 키와 긴 리치를 활용, 일정거리를 두고 공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비볼은 183cm, 카넬로는 171cm이다.

카넬로-비볼전의 결과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골로프킨은 어쨌든 카넬로와 싸워야 한다. 지난 해 이미 골로프킨이 무라타 료타와의 통합 타이틀전에서 이긴 후 세 번째 대결을 가지기로 했다.

골로프킨은 지난 달 치른 WBA (세계복싱협회), IBF(국제복싱연맹)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엄청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일본의 무라타를 9회 TKO로 물리쳤다.

43번째 프로 경기로 41승째를 작성했다. 41승 중 36번이 KO인 핵주먹. 승리하지 못한 1무 1패가 카넬로와의 싸움 결과이다.

첫 경기에서 승부를 내지 못해 한 번 더 붙었으나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졌다고 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카자흐스탄이 복싱 변방국인 탓에 판정 불리를 본 것으로 비긴 경기는 이겼고 진 경기는 비겼다고 해도 그만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카넬로와의 세 번째 복수전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주먹 실력이 아니라 세월의 무게 때문이다.

카넬로와 비볼은 31세의 한창 때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만 40세를 넘겼다. 4월의 무라타전에서도 그는 노쇠의 기미를 보였다.

주먹이 약해지고 둔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고 금강불괴라고 했던 맷집도 전 같지 않았다. 무라타의 초반 강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골로프킨은 맞으면서 다가가 상대를 무너뜨렸던 스타일인데 그게 이제 위험해 보였다.

전문가들 역시 골로프킨의 '원한 매치'를 말리고 있다. 그러나 골로프킨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싸워야 할 싸움은 싸워야 한다’며 복수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계 두 챔피언 비볼과 골로프킨의 카넬로 전은 올 최고의 주먹 대결이 될 전망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