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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털어 전국 첫 씨름 전용경기장 건립…씨름인 최영화씨 별세

2022-04-19 03:48

최영화 부회장(2010.12.5)[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제공]
최영화 부회장(2010.12.5)[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제공]
사재를 털어 전국 처음으로 씨름 전용 경기장을 세운 최영화 전 경기도씨름협회 부회장이 18일 오전 4시께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7세.

서울에서 나서 용인에서 자란 그는 용인고 1학년 때 우연히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대회에 나갔다가 우승하며 씨름에 입문했다. 당시만 해도 씨름부가 있는 학교가 없어서 개인 훈련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했지만, 키 186㎝, 몸무게 105㎏의 뛰어난 체격 조건 덕분에 전국종별씨름선수권, 전국장사씨름대회 등에서 우승했다. 1976년부터는 대한씨름협회 경기이사, 상벌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1981년 광역시로 승격된 인천시가 분리된 뒤 경기도 씨름협회 전무이사에 임명됐다. 1981년 경기대에 도내 유일의 씨름부를 창단하며 감독을 맡았으며, 그해 5월 국풍81 씨름 대학부 경기에서 우승했다. 당시 창단 멤버가 김준태 경기대 씨름부 감독, 조경덕 전 안산시청 씨름팀 감독 등이다.

훈련장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그는 1982년 전 재산을 처분해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한조씨름체육관을 만들었다. 씨름 전용 체육관으로는 전국 최초였다. 김준태 감독은 "자택까지 처분하고 가족들이 체육관에서 생활했고, 사모님은 선수들 식사를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1986년 경기도 연고 실업팀인 해태유업 씨름단을 창단해 감독을 맡는 등 경기도 내 초중고교와 실업팀 창단에 매진했다. 2016년에는 경기도와 수원시, 경기대의 3자 협약을 끌어낸 끝에 경기대 캠퍼스 안에 광교씨름전용체육관을 건립했다.

또 경기도씨름협회와 일본 오키나와스모(角力)협회 간 정기적인 교류전을 이끌었고, 2006년 1월 전국씨름협회 회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임숙자씨와 사이에 아들 최근철씨와 딸 최순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수원시 연화장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낮 12시, 장지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묘봉리 선영. ☎ 031-218-6561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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