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극히 없다. 화이트 회장도 웰터급은 인정하지만 상대는 우스만이 아니라 1승 1패의 라이벌 구도를 만든 네이트 디아즈다.
디아즈와의 3부작은 흥행성 등 모든 면에서 알맞는 경기고 맥그리거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스만은 14개월여만에 옥타곤에 오르는 맥그리거가 극복하기 힘든 카드다. 그는 지난 해 7월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라이트급 경기에서 경골 골절 부상으로 1회 종료 후 TKO패했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와 오랜 공백의 맥이 한 체급 위인 챔피언 우스만을 이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맥그리거가 스타성이 대단하고 역전극도 잘 펼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그건 맥그리거도 잘 알고 있다. 특유의 허풍으로 바람몰이를 할 뿐 실제로 우스만과 바로 싸울 생각은 없다.
그리고 화이트 회장 역시 ‘아직 33세에 불과’ 한 흥행 제조기 맥그리거를 그렇게 아무렇게나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런 신체적인 것 보다 맥그리거의 복귀전을 더 의심스럽게 만드는 건 심리적인 측면.
한 시대를 풍미한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은 물론 전직 스타 파이터들 모두 맥의 즉시 귀환에 부정적이다. ‘매 맞는 옥타곤’이 매우 싫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맥그리거는 지난 해 1억2천9백만 파운드(약 2천71억원)를 벌었다. 포브스 집계 스포츠 부자 1위다.
자신이 지니고 있던 ‘Proper Twelve’ 위스키 지분을 팔아 1억 1천 3백만 파운드(약 1천8백 14억원)을 챙겼고 옥타곤 대전료로 1천 6백만 파운드(약2백57억원)를 벌었다.
UFC 최고액이지만 주식 처분 값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
타이슨 등은 이미 ‘돈 맛’을 아는 맥그리거가 ‘아늑한 비단 이불을 걷어차고 끔찍한 옥타곤에 오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맥의 복귀전 대전료를 최소 4천만달러(약 492억원)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4년여간 4차례 경기 중에서 3번이나 졌던 악동 맥그리거. 그래도 그는 ‘위대한 컴백’이라며 복귀전을 서두르고 있다.
"나는 옥타곤에 돌아 갈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다리는 매일 좋아지고 있다. 웰터급 타이틀이 다음 목표다.”
맥그리거는 일단 돌아올 것이다. 그의 SNS를 살펴보면 파이터로서의 자존심이 남아있다. 하지만 타이슨의 말대로 그저 그런 파이터 머니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허풍만큼이나 실력과 흥미 유발 능력 그리고 협상에 대단히 뛰어난 맥그리거이기 때문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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