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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핵주먹 골로프킨, 뭇매로 일본 복싱영웅 무라타에 KO승. 알바레스와 3차전

2022-04-10 07:24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엄청난 타격전이었다. 9회 무라타가 등을 보이고 쓰러질 때 까지 둘은 쉴 새 없이 주먹을 주고 받았다.
무수한 잔매를 쏟아 부은 골로프킨이 9회 TKO승을 거두었지만 무라타의 물러서지 않는 맞 드잡이 역시 대단히 훌륭했다.

다시 통합챔피언에 오른 골로프킨(사진출처=나무위키)
다시 통합챔피언에 오른 골로프킨(사진출처=나무위키)

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WBA (세계복싱협회), IBF(국제복싱연맹)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은 근래 보기 드문 난타전 명승부였다.

더 많은 주먹을 더 정확하고 부지런하게 날린 IBF, IBO 챔피언 골로프킨이 WBA 챔피언 무라타를 넉아웃 시키며 다시 통합 챔피언이 되었다.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무라타는 초반 압박 공격으로 골로프킨을 코너에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맞으면서도 계속 전진, 골로프킨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4회를 넘기면서 골로프킨의 전략에 말려 들었다. 골로프킨은 근접전을 통해 명품 잽과 정확한 숏 펀치를 터뜨렸다.

5회가 승부의 분수령. 골로프킨의 오버 핸드 샷에 무라타의 마우스 피스가 날아갔다. 그동안의 데미지가 만만찮았음을 입증한 장면이었다.

골로프킨은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무라타를 보면서 표적 주먹을 넣기 시작했다. 6, 7, 8회는 확실하게 이겼다.

골로프킨은 8회 무라타를 대놓고 때렸다. 가드 사이를 정확하게 꿰뚫고 얼굴에 충격을 주었다. 무라타가 간혹 반격했지만 주먹에 힘이 없었다. TKO를 선언해도 괜찮을 수준이었다.

9회, 무라타가 마침내 쓰러졌다. 골로프킨이 좌우 주먹을 넣었다. 정타였지만 결정타는 아니었다. 그동안 맞은 매가 쌓였던 무라타가 등을 보이며 주저 앉았고 세컨에서 타올을 던졌다.

대단한 경기였다. 불혹의 40세에도 결코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준 골로프킨에게 남은 것은 이제 그에게 1패 1무의 상처를 준 카넬로 알바레스와의 3차전.

알바레스는 4체급을 오르내리며 승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최고의 인기 복서. 그 역시 메이웨더에게 당한 1패가 있지만 웰터급에서 라이트 헤비급까지 오르내리며 2년 이상 P4P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두 차례 싸웠다.

첫 싸움은 2017년 9월 16일. 전체적으로 골로프킨이 더 많은 주먹을 날렸고 경기를 주도 했으나 판정은 무승부였다.

판정 논란 속에 벌어진 두 번째 대결은 정확히 1년 후 인 2018년 9월15일. 골로프킨이 이겼다고 보았지만 판정은 알바레스의 2-0 (114-114, 115-113, 115-113) 승 이었다.

복싱 변방 카자흐스탄의 골로프킨이 세계복싱 시장을 흔들고 있는 멕시코의 알바레스에게 진 것이었다.

실력대로 한 번은 더 붙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 복싱계의 여론. 대단한 돈 잔치가 될 것인데 문제는 그동안 4년 여의 세월이 흘렀다는 것.

31세의 알바레스는 노련해 졌지만 40세의 골로프킨은 노쇄해 졌다. 9일 경기에서도 골로프킨은 변함없는 체력을 과시했다. 4년 밑의 무라타 보다 더 나아 보였다.

그러나 때리면서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회 이후 클린치를 하면서 숨을 돌리는 동작이 여러 번 나왔다.

30대 중반의 복서에게 4년은 내리막길이지만 20대 중반에겐 오르막 길. 이제 31세인 알바레스를 상대하기가 만만찮지만 골로프킨은 기어코 3차전을 해 결판을 내보자는 자세다.

다음 달 라이트 헤비급 경기를 가지는 알바레스의 스케줄에 따라 ‘돈 잔치, 주먹 잔치’의 알바레스-골로프킨의 3차전 날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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