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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핵주먹 골로프킨, 9회 TKO승. 일본 복싱영웅 무라타 꺾고 다시 미들급 통합챔피언

2022-04-09 21:34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한국계 핵주먹 게나디 골로프킨이 KO 주먹을 휘드르며 다시 미들급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다시 통합챔피언에 오른 골로프킨
다시 통합챔피언에 오른 골로프킨

골로프킨은 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WBA (세계복싱협회), IBF(국제복싱연맹)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일본의 무라타 료타를 9회 TKO로 제압, 양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되었다.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한국인. 일제 강점기 시절 경상도에서 연해주로 넘어갔다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 당한 고려인이다. 외할머니가 러시아인이다.

아마마추어 세계선수권자이며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라이트 미들급 금메달리스트로 WBA, WBC, IBF, IBO 챔피언에 올랐던 미들급 최강의 복서.


알바레즈에게 패해 21차 방어에 실패했지만 곧 바로 IBF 타이틀을 획득, 이날 WBA 챔피언 무라타와 통합 타이틀전을 가졌다.

무라타는 런던올림픽 미들급 금메달리스트로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한 일본 복싱의 영웅. 대단히 잘 싸웠지만 끝내 골로프킨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골로프킨은 41승 36KO 1무 1패의 극강의 챔피언. 경기 하루 전인 4월 8일 만 40세에 오른 불혹의 파이터로 '1 승 1 KO'를 하나 더 보탰다. 그에게 나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무라타는 1회부터 공격적이었다. 초반 공략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골로프킨은 명품 잽을 계속 던졌다. 그러나 거의 탐색전 수준이었다.

2회, 골로프킨이 두어차례의 콤비네이션 타격을 선보였다. 무라타는 물러서지 않았다. 위협적인 보디 공격으로 조금 앞선 느낌을 주었다.

무라타는 3회에도 전진 뿐이었다. 계속 대시하며 골로프킨을 압박했다. 골로프킨의 숏 펀치가 몇 차례 정확하게 들어갔다. 둘은 근거리에서 계속 주먹을 주고 받았다. 무라타가 위협적이었다.

4회, 골로프킨이 서서히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숏 펀치와 콤비네이션 주먹이 무라타를 압박했다. 무라타는 여전히 들이대며 주먹을 날렸다.

골로프킨이 5회를 장악했다. 그의 정타가 10여 차례 터졌다. 무라타가 조금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러나 무라타는 굴하지 않고 기회를 보며 라이트를 터뜨렸다. 골로프킨이 바짝 붙어 거리의 장점을 보지 못했다.

골로프킨의 잽이 많이 쌓였을까. 무라타가 조금 흔들렸다. 마우스 피스가 날라갔고 가드 위지만 정타도 많이 맞았다. 무라타는 그래도 뒷걸음질 하지 않았다. 맞으면서도 대시하며 같이 주먹을 날렸다.

7회 무라타의 주먹이 잘 나오지 않았다. 물러서지는 않았지만 골로프킨의 큰 매를 맥 없이 맞곤 했다. 골로프킨은 좌우 훅으로 무라타의 얼굴을 노렸다. 골로프킨이 완전히 가진 라운드였다.

8회, 골로프킨이 무라타를 대놓고 때렸다. 가드 사이를 정확하게 꿰뚫고 얼굴에 충격을 주었다. 무라타가 간혹 반격했지만 힘이 없었다. 무라타는 훈련의 의한 관성으로 그냥 버틸 뿐이었다.

때리는 골로프킨도 지쳐 보였다. 맞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무라타 역시 대단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웠다. 그러나 더 이상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은 무리였다.

9회, 무라타가 급격하게 무너졌다. TKO를 선언해도 괜찮을 수준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골로프킨의 주먹에 무라타가 쓰러졌다. 정타였지만 결정타는 아니었다. 그동안 맞은 매가 쌓여 등을 보이며 주저 앉았다.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무라타는 일어서려고 했지만 세컨에서 타올을 던졌다.

골로프킨과 무라타의 이날 통합타이틀전은 20억엔(약 198억원)의 대전료가 오간 빅매치 였고 경기 내용도 상당히 고급이었다. 졌지만 끝까지 클린치 없아 맞드잡이 한 무라타가 좋은 경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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