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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그날 ‘히스토릭’ 타이거 우즈와 컴백 우즈-마스터스 골프

2022-04-07 11:13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역사적”
더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그날 21세 타이거 우즈의 우승 소식을 단 한마디로 표현했다.
‘히스토릭’. 그리고 그 뒤에 덧붙였다. 우즈, 새 시대를 열다.
마스터스의 기록을 바꾼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의 기록을 바꾼 타이거 우즈.

1997년 마스터스.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 속에서 타이거 우즈가 드라이버 티 샷을 날렸다. 300야드를 훌쩍 넘는 장대한 샷이었다. 하지만 우즈는 전반 9홀에서 4오버파를 기록했다.

천재지만 첫 메이저 대회가 부담스러웠을까. 그에게 몰리는 시선이 짜증났던 선수들은 ‘그러면 그렇지’하며 관심을 껐다.

그러나 4오버 파는 ‘새 역사’의 아픈 전주곡이었을 뿐이었다. 후반 9홀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로 6언더 파를 쳤다. 첫 날 합계 2언더 파였다.

감을 잡은 우즈. 2라운드 6언더 66타, 3라운드 7언더 65타를 친 후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를 쳤다.

18언더 파의 대기록. 그리고 우즈는 21세라는 가장 어린 나이로 모든 골퍼들의 영원한 로망인 그린 자켓을 입었다.

우즈는 그 날 새로운 골프 세상을 선보였다.

우즈의 연습 라운디에 몰린 갤러리.
우즈의 연습 라운디에 몰린 갤러리.

“우리가 3번 우드로 그린을 겨냥하고 있을 때 우즈는 웨지나 숏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다. 차원이 달랐다. 우즈에게 파 5홀은 없었다. 파 5가 그에겐 파 4 였고 파 4는 파 3 였다.”

3라운드에서 우즈와 라운딩 한 톱 골퍼 콜린 몽고메리는 하루 사이에 정 반대의 말을 했다.

몽고메리는 2라운드가 끝난 후에도 우즈를 대단하게 보지 않았다.

“골프에는 공을 멀리 치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그는 점점 더 압박을 받을 것이고 나는 수많은 경험을 했다. 그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더 잘 쳐야 할 동기를 찾았다. 몽고메리의 그말은 결과적으로 '굿 샷 촉진제'였다.

우즈는 보기 없이 65타를 쳤다. 몽고메리는 74타였다. 무너진 것은 우즈가 아니라 그 자신이었다.

몽고메리는 바로 자신의 말을 수정했다.

“나는 아주 특별한 것을 목격했다. 다른 사람을 아직 보지 못한 것이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할 가능성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는 인간을 뛰어 넘었다.”

25년이 지난 2022년 4월. 우즈가 다시 나타났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 했던 그의 재 등장이다. 14개월여만의 공식 복귀무대는 바로 그의 시대를 열게 한 마스터스였다.

그의 출전 결정은 마스터스의 모든 이슈를 삼켜 버렸다. 아픈 다리를 끌고 72홀을 걷는 것 자체가 도전임에도 우승을 점치며 관심을 쏟아 붓고 있다.

연습 라운드를 구경하기 위해 수만명이 몰려드는 등 팬들의 행렬과 시선이 오거스타와 우즈로 향하고 있다.

캐디와 그린 공략을 논의하고 있는 우즈.
캐디와 그린 공략을 논의하고 있는 우즈.
우즈는 연습라운딩을 마친 후 ‘우승하기 위해 왔다’며 관심을 고조 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가 또 그린 자켓을 입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에게 공식 대회는 14개월만이다. 지난 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 PNC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그것은 이벤트였다.

이틀 경기인데다 아들과 번갈아 공을 쳤고 카트를 타고 다녔다.

나흘 동안 경사진 언덕을 꼬박 오르내려야 하는 마스터스와는 경기 감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우즈 역시 ‘72홀 걷기’를 걱정할 정도다.

샷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와 연습 라운딩은 한 프레드 커플스는 “여전히 경이롭다”고 추켜 세웠다.

불편한 몸과 흘러가버린 세월.

우즈도 이제 그 옛날의 장타자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거리에서 그를 제친지 오래다.

날씨도 장애 요소. 생각보다 차갑거나 비가 내릴 경우 불리하다.

쉽지 않은 우승이고 성적이다. 그걸 대부분 안다. 그런데도 그를 열심히 쳐다 보는 것은 우즈의 우승을 희망하는 마음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다른 때와는 달리 36홀 연습라운딩을 한 타이거 우즈. 그 역시 우승에 대한 열망과 투지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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