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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여제 자존심 건 설욕전". 스롱 "연승으로 3관왕"-LPBA 월드 결승

2022-03-28 00:20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가 다시 결승에서 만났다. 시즌 첫 대회의 재판. 시작도 끝도 스롱과 김가영의 대결이다.

왕중왕전 결승에서 만난 김가영(위)과 스롱 피아비(사진=PBA)
왕중왕전 결승에서 만난 김가영(위)과 스롱 피아비(사진=PBA)

김가영과 스롱은 27일 열린 ‘SK 렌터카 LPBA 챔피언십’ 4강전(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차유람과 김보미를 4-2로 꺾고 결승에 진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되었다.

스롱은 왕중왕전 첫 결승이지만 김가영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다.

김가영은 스롱에게 반가운 얼굴이다. 만날 때 마다 승리를 안겨 주었다.


LPBA 데뷔 첫 챔피언 자리를 안겨 준 1차 블루원 대회. 스롱은 김가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 째도, 세 번 째도 김가영은 쉬웠다. 강지은에게 당해 우승은 놓쳤지만 4차 크라운해태 대회에선 4강 다리를 놓아 주었다.

두번 째 우승을 한 5차 에버콜라겐 대회 8강전에서도 김가영은 징검다리였다.


김가영은 스롱이 반가운 그만큼 싫을 수 밖에 없다. 3전 3패니 당연하다. 스롱에게 강한 강지은은 잘 물리쳤는데 스롱전에서 묘하게 헤맸다.

기량이나 관록에서 김가영이 질 이유가 없다. 기본구에 대한 실수는 스롱보다 조금 더 많은 듯 하지만 난구를 푸는 힘이나 없는 길을 만드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

전체적인 성적에서도 스롱보다 낫다. 스롱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6, 7차 대회는 64강 서바이벌전 탈락이었다.

김가영은 6차 NH 대회에서 우승했고 7차 웰컴저축은행 대회에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의 결승까지 행보다 더 확실했다. 스롱은 32강 조별 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3차전 막판 2연타로 겨우 16강에 올랐다. 8강 상대였던 백민주가 정보라에게 졌다면 이겨도 탈락이었다.

그러나 김가영은 거침없었다. 3전승으로 조1위와 16강 전체 1위를 했다. 한 번도 안 졌으니 두 번 지고 결승에 오른 스롱과는 제법 차이가 있다.

16강 토너먼트는 전체 1위를 한 덕분에 편했다. 이미래 정도가 까다로운 상대였지만 일찌감치 탈락, 피했다. 애를 좀 먹었지만 4강전의 차유람은 기량 차이가 있어 이길 수 있었다.

스롱은 강자들과 싸우며 결승 고지에 올랐다.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세연, 8강전과 4강전에서 젊은 피 백민주와 김보미와 싸웠다.

그렇게 돌고 돌아 마지막 게임에서 만난 김가영과 스롱.

상대 전적으로 보면 천적이나 다름없는 스롱이 김가영을 누르고 3관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량은 그래도 김가영이 낫다. 이상하게 풀리지 않으면 승산이 있다.

하지만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닌 야구’보다 더 요지경인 당구다. 그것도 남자에 비해 기복이 심한 LPBA다. 알 수 없다.

김가영의 두 번째 왕중왕 전 결승이고 스롱전 3전패 후 네 판 째다. 이제 쯤 이이길 때가 되기도 했다.

“에버리지를 찾아 가야죠. 오늘 못 쳤으니 내일은 잘 치겠죠. 쉬운 공을 잘 칠 수 있도록 집중할 겁니다. 결승전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김가영은 상금 욕심은 뒤로 하고 그저 평소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결승까지 올라 많이 기쁨니다. 상금을 타면 부모님 병원비와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 짓는데 보탤겁니다. 상대가 누구든 꼭 이기고 싶죠.”

스롱은 3관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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