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여제 김가영 3시간 15분 혈투 끝 여신 차유람에 역전승. 스롱과 두번 째 결승전-LPBA월드챔피언십 결승

2022-03-27 21:55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김가영이 차유람에 4-2로 역전승, 스롱 피아비와 다시 결승에서 마주쳤다. 시즌 첫 대회의 재판. 시작도 끝도 스롱과 김가영의 싸움이 되었다.

1차 대회에 이어 마지막 왕중왕대회 결승서 또 만난 김가영(왼쪽)과 스롱 피아비(사진=PBA)
1차 대회에 이어 마지막 왕중왕대회 결승서 또 만난 김가영(왼쪽)과 스롱 피아비(사진=PBA)
3시간 15분이나 걸린 긴 대결이었다. 세 차례나 세트 포인트 싸움을 벌인 결과였다.

김가영은 차유람과 벌인 27일 ‘SK 렌터카 LPBA 챔피언십’ 4강전(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무진 애를 먹었다. 1세트를 세트 포인트 싸움 끝에 지고 2세트도 내줘 끌려 다녔다.

하지만 3세트부터 반격을 시작, 결국 4-2로 역전극을 펼치며 올 시즌 세 번 째 결승에 올랐다.

1세트,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제와 여신의 대결, 기량이 아닌 또 다른 것이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었다.

첫 득점은 금방 올렸지만 둘 다 쉬운 뱅크 샷을 놓치는 등 대치 상태가 제법 오래 갔다. 균형를 먼저 깬 건 차유람. 6이닝 4연타로 기세 싸움의 머리를 움켜 잡았다.

김가영은 7, 8 이닝에 편안한 쓰리 뱅크 샷을 넣지 못했다. 한번은 짧고 한 번은 길었다. ‘길 당구’도 이리 저리 놓쳤다. 평소였으면 가볍게 맞추던 공이었다

차유람이 9이닝에 3연타를 더했다. 원 뱅크 넣어치기가 아깝게 빠져 세트 포인트를 놓쳤다.

김가영이 반전의 샷을 날렸다. 13이닝 4연타였다. 그리고 15이닝에 처음으로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10:10을 만들었다.

다음 공은 기본적인 뒤돌리기. 거의‘빅볼’ 수준이었으나 이걸 놓치면서 차유람에게 세트 포인트를 내주고 말았다. 차유람 11:10.

차유람이 2세트도 치고 나갔다. 1이닝 2연타, 2이닝 2연타였다. 그리고 5이닝 넣어치기 원 뱅크 샷과 6이닝 1득점으로 8:3까지 달아났다.

김가영은 2이닝 쓰리 뱅크 샷 등으로 3연타를 쳤다. 샷이 아주 조금씩 빠지는 바람에 3이닝 연속 공타를 날렸다. 1세트 '세트 포인트 실패의 아픈 기억'이그대로 남아있는 듯 했다.

9이닝 2연타로 6:8로 다가섰다. 샷 감을 살리는 듯 했으나 치기 쉬운 원 뱅크 넣어치기를 주고 말았다.

차유람이 조심스러운 샷으로 득점한 후 대 회전으로 2세트 세트 포인트까지 마무리했다. 차유람 11:6. 세트 스코어 2-0.

차유람은 기본 공을 잘 공략하며 한 점, 한 점 차근하게 점수를 쌓아갔다. 3세트 4이닝 4:2였다. 수비가 잘 되었다. 난조였던 김가영이 5이닝에 리버스 공격을 성공시키며 샷 감을 되살렸다. 3연타였다.

차유람이 2연타로 다시 1점차로 앞섰지만 이내 김가영이 웃었다. 빠질 뻔 했던 6이닝 2점째가 쫑 덕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반전극을 부른 플루크였다.

하이런 5점을 쏘며 10:6 리드를 잡았고 8이닝 옆 돌리기로 처음 세트 포인트를 올렸다. 김가영11:8.

4세트는 언제나 힘든 싸움. 집중도가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는 시점. 차유람이 선공을 놓치면서 좋은 공을 주었다. 김가영이 가볍게 득점한 후 어려운 자세에서 원 뱅크 넣어치기를 성공하며 3득점했다.

그러나 긴 공백이 이어졌다. 차유람이 10이닝에서 행운의 샷으로 3득점하며 침묵을 깼다. 김가영은 실력으로 3연타를 쏘며 10점고지에 올랐다. 네 번째 뒤돌리기를 실수, 8:6에서 더 이상 치고 나가지 못했다.

김가영은 12이닝 세트 포인트 뒤돌리기도 실패했다. 더 어려운 공도 잘 맞추면서 세 차례나 뒤돌리기를 놓쳤다. 그 바람에 1점차로 쫓겼고 10:10 동점까지 허용했다.

차유람이 결정타를 놓친 덕분에 15이닝 옆돌리기 대회전으로 세트 포인트를 수확했다. 1세트에 이은 두 번째 세트 포인트 싸움에서 이기며 세트 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긴박감을 떨쳐 낸 김가영. 5이닝 5연타로 6:2를 만들었다. 차유람은 좀 흔들렸다. 미세한 차이로 득점을 놓치곤 했다. 김가영은 8이닝에서 대단한 끌어치기 등으로 2연타를 쏘았다.

그리고 12이닝 원 뱅크 넣어치기와 13이닝 찍어치기로 세 번째 세트 포인트를 작성했다. 김가영 11:6에 세트 스코어 3-2.

6세트는 쉬울 듯 했다. 흐름을 잡은 김가영이 바로 끝낼 분위기였지만 차유람의 저항이 완강했다. 심지어 먼저 세트 포인트에 올랐다.

의외로 지지부진 했던 김가영은 6이닝 4연타로 몸을 푼 후 7세트의 기운이 감돌던 12이닝 8:10에서 3연타를 쏘며 길었던 경기를 마침내 끝냈다.

차유람은 행운의 쫑으로 10점 고지에 먼저 오르고도 세 차례나 1점을 놓쳐 역전패했다. 김가영 11:10에 세트스코어 4-2 승으로 결승행.

차유람은 6차 대회 준결승에 이어 또 김가영에게 졌지만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다음을 기약해도 될 정도였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