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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52] 태권도 용어 ‘짓찧기’는 어떤 뜻일까

2022-03-18 10:41

발로 상대방의 발등을 짓찧는 기술인 짓찧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발로 상대방의 발등을 짓찧는 기술인 짓찧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공격 기술에 상대의 발을 꼼짝 못하게 밟는 것이 있다. 차기 동작의 하나인 ‘짓찧기’이다. 발로 상대방의 발등을 짓찧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 한번 걸리면 발등을 빼내려 안간 힘을 써봐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공격자가 발에 무게를 실어 누르기 때문이다.

짓찧기는 심하다는 뜻인 ‘짓’이라는 접두사와 찍는다는 명사 ‘찧기’가 결합한 단어이다. 찧기는 ‘찧다’는 동사형 어간에 접미사격으로 ‘~기’라는 말이 붙어 명사형이 됐다. 국어사전에서 ‘짓찧기’는 함부로 몹시 찧는다는 뜻이다. 짓찧기는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jitjjiki’라고 표기한다. 심하게 가격한다는 의미로 ‘striking hard’라고 말할 수 있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짓찧기는 상대방이 움직이거나 도망가지 못하도록 상대방의 발등을 뒤축으로 짓찧는 기술이다. 주로 상대방과 가까이 붙어 있을 때, 상대방을 한 곳에 붙잡아 두고 연이어 공격하기 위해 쓴다. 특히 상대방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등에 큰 충격을 주어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상대방에게 다른 공격을 연이어 할 수도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다.

짓찧기의 예전 이름은 ‘굴러 딛기’였다고 한다. 1975년 태권도 최초 공식 교본에 따르면 굴러 딛기는 발 굴러 딛는 발 구름 기술을 의미했는데 1987년 발간된 교본 이후 굴러 딛기라는 명칭이 짓찧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굴러 딛기 기술과 짓찧기 기술은 개념 상 차이가 있어 태권도인들간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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