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51] 왜 태권도에서 ‘일렬차기’라고 말할까

국군의 날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게 있다. 태권도 시범이다. ‘강철부대’ 특전사 장병들이 주로 펼치는 태권도 시범은 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잘 보여준다. 엄정한 군기를 바탕으로 일사분란하고 절도있는 태권도 동작과 파괴력을 선보이며 국민들에게 군에 대한 강한 믿음을 준다.

태권도 시범은 기본동작, 겨루기, 자유대련, 격파시범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격파시범에는 다양한 차기 동작을 포함한다. 차기 용어들은 차기 앞에 때리는 방법에 따라 여러 명칭이 붙는다. 일렬차기는 태권도 차기 동작에서 가장 화려한 것 가운데 하나이다. 일렬차기는 한 줄로 놓인 여러 목표물을 연이어 차는 기술이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일렬차기는 하나로 벌인 줄이라는 뜻하는 한자어 ‘일렬(一列)’과 발로 가격한다는 뜻인 순우리말 ‘차기’를 더해 만든 단어이다. 이 말을 쓰면 차례대로 목표물을 찬다는 의미를 연상할 수 있다. 일렬차기는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illyeolchagi’라고 표기한다. 영어로는 한 줄로 찬다는 뜻으로 ‘kick in a row’라고 말 할 수 있다.

일렬차기는 한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는 다양한 높이의 여러 목표물을 연이어 차는 동작이다. 주로 속도나 힘에 중점을 둬 앞쪽 또는 옆쪽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기술을 조합해 찬다. 특히 격파에서 한 줄로 고정되어 있는 다량의 목표물을 수련자가 연이어 찰 때 주로 쓴다. 속도에 중점을 둬 차는 기술과 힘에 중점을 둬 차는 기술로 나눠진다. 속도에 중점을 둘 때는 가능한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목표물을 차는 것이 목적이다. 힘에 중점을 둘 때는 두껍거나 많은 양의 목표물을 순차적으로 차기도 한다.

수많은 군인들이 자로 잰듯한 대형을 이루며 일렬차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 장관이 따로 없다. 한국의 고유 무술인 태권도로 무장한 젊은 군인들이 체력을 단련하고 군 사기를 드높이며 국민의 군대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