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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9] 태권도에서 왜 ‘모서기’라고 말할까

2022-02-15 10:37

태권도 모서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모서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보통 뾰족한 부분을 가리킬 때 ‘모가 난다’고 말한다. 여기서 ‘모’는 세모, 네모 등에서 쓰는 ‘모’의 의미와 같다. 기울어지는 정도인 각도(角度)가 있다는 얘기이다. 원래 ‘모’는 한자어 ‘모 방(方)’의 훈음인 ‘모’에서 유래한 말이다. 훈음은 뜻을 나타내는 소리를 말하는데 ‘모’는 한자어로는 주로 각(角)에 해당한다.

태권도에서 모서기는 지면을 발로 지탱하는 자세인 서기 동작의 하나이다. 원래 서기자세는 겨루기에서 공격과 방어기술을 하기 위해 취하는 것으로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동작이 있다. 모서기는 몸 각도를 틀어 두 발로 나란히 선 자세를 말한다. 서있는 동작이 몸과 각도를 이루었기 때문에 ‘모’와 ‘서기’를 결합해 쓴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moseogi’라고 표기하고 한쪽 방향으로 선다는 의미로 영어로 ‘corner standing’이라고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모서기는 몸이 왼 앞쪽이나 오른 앞쪽을 향한 상태에서 두 발날등이 서로 마주 향하도록 선 자세이다. 몸을 대각선 방향으로 틀어 섬으로써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아내는데 용이하다.

자세는 나란히 서기와 같은데, 다만 대각선 방향으로 선 것이 차이가 있다. 나란히서기는 주로 기술 수행전이나 후의 준비자세로서 활용되지만, 모서기는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기위해 한다. 발을 틀어 대각선으로 섬으로써 상대방을 공격하기가 쉽다. 또 방어 때는 공격을 비켜서 피하기가 용이하다. 따라서 모서기는 나란히서기를 응용한 좀 더 실용적인 자세로 볼 수 있다. 품새에서는 태극 8장에서 모서기 자세가 활용되는데 시연을 할 때 발모양에 주의해야 한다. 모서기 동작은 모양에 따라 두 발 모서기, 안쪽 모서기, 편히 모서기 등으로 나뉘어지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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