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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27] 태권도에서 왜 ‘서기’라고 말할까

2022-02-13 09:23

태권도 기본동작인 서기 제세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기본동작인 서기 제세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태권도 모든 기본 동작은 서기로부터 출발한다. 손과 발을 써서 수련하는 태권도는 모든 동작이 서기를 기본 토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기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각종 자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서기는 기본 동작이나 형, 품새 동작을 연결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자세이다. 서기 동작을 제대로 해야 막기, 치기 동작을 잘 취할 수 있다.

순우리말 서기는 말 그대로 서 있는 상태이다. 위를 향해 곧은 자세, 즉 직립자세로 있다는 의미는 동사 ‘서다’의 명사형이다. 인간은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를 거치며 진화했다. 호모 에렉투스는 최초의 인류를 뜻하는 말로 ‘똑바로 선’의 뜻을 가진 ‘에렉투스’와 사람을 뜻하는 호모‘를 사용했다. 몸이 바르고, 자세가 바르다는 것은 인류 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똑바로 서서 걷다 보니 머리가 항상 어깨 위에 고정되었고, 목구멍과 입안의 공간이 넓어질 수 있었다. 이는 인간이 다양한 소리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집단생활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던 것이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태권도 서기는 기술 수행 중 발로 멈추어 선 자세를 의미한다. 상대방과의 거리를 조절하거나 기술을 수행하기 유ㅟ해 지면에 발을 지탱하는 여러 자세이다. 발과 다리의 움직임을 나타내며, 몸의 중심이동이나 방향 전환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서기는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seo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stance’라고 말한다.

서기 동작은 두 발을 모으거나 벌려 몸을 지탱해야 한다. 이때 몸의 중심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서기 자세가 가능하다. 무게 중심이 한 발 또는 두 발에 안정적으로 실릴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다. 보조기술의 하나인 서기동작은 공격과 방어 기술을 할 때 다 필요하다.

태권도 서기 동작은 동작 형태나 자세에 따라 곁다리서기, 꼬아서기, 나란히서기, 뒷굽이, 모서기, 모아서기, 범서기, 앞굽이, 앞서기, 주춤서기, 학다리서기 등으로 나뉜다. 태권도 서기 동작은 가라데, 합기도 등은 물론 펜싱의 기본 자세와도 흡사한 형태가 많다. 이는 태권도가 다양한 기술과 신체적 발달을 도모하며 효율적인 동작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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