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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19] 태권도에서 왜 ‘외산틀막기’라고 말할까

2022-02-02 09:51

외산틀 막기 동작 [국기원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외산틀 막기 동작 [국기원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기본 기술용어를 배우는 것은 순우리말을 학습하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국기원의 용어사용기준에 따르면 ‘기능성, 편의성, 설명성, 상징성’의 차례로 용어를 정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널리 쓰이는 용어를 선정하되, 되도록 우리 고유말을 씀을 원칙으로 한다. 대부분 용어들을 상황에 맞게 순우리말로 쓰게 된 이유이다.

방어기술인 막기에서 산틀막기에 이어 외산틀막기도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명칭이다. 한자어인 산(山)의 형상을 본 떠 이름 붙여진 산틀막기를 알면 외산틀막기도 이해하기가 쉽다. (본 코너 618회 ‘태권도에서 왜 ‘산틀막기’라고 말할까‘ 참조)

외산틀막기는 접두어 ‘외’와 ‘산틀막기’가 결합한 말이다. 국어사전에서 접두어 외는 일부 명사 앞에 붙여서 사용하면 ‘오직 하나만임’을 의미한다. 이런 용도로 쓰이는 말은 외아들, 외길, 외나무 다리 등이 있다. 또 부사 또는 동사 앞에 붙어 ‘홀로’의 뜻으로도 쓰인다. 외따로라는 말이 이런 표현이다. 외산틀막기는 산을 반으로 나눈 형상과 비슷하다는 데에서 착안해 붙여진 용어라고 한다. 접두어 ‘외’의 의미가 오직 하나, 홀로라는 의미를 충족시키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외산틀막기는 안팔목과 바깥막기와 내려막기를 동시에 하는 방어기술이다. 상대방이 양쪽에서 얼굴과 아래로 공격해 올 때 두 팔로 동시에 옆 막는 동작이다. 세부 동작을 살펴보면 한쪽 손은 얼굴을 안팔목으로 바깥쪽으로 막으며, 다른 손은 아래를 바깥팔목으로 내려 막는다.

외산틀막기는 쥔손 외산틀막기, 편손 외산틀막기로 나뉜다. 이는 쥔손과 편손의 차이에 따른 분류이다. 두 동작의 기술 수행방법은 같다. 두 팔을 교차한 상태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펼치며 막기기술을 수행한다. 이 때 시선은 내려 막는 방향을 응시한다.

태극 품새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8장에서 외산틀막기를 할 때 앞굽이에 주의해야 한다. 앞발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굽힌 모양을 앞굽이라 부른다. 외산틀막기를 할 때의 발 모양은 뒤를 바라보는 앞굽이가 돼야 한다. '모서기' 자세이기도 하다. 발을 옮겨서 딛으며 취하는 외산틀막기는 태극 8장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는 방어동작이다. 특히 앞굽이 동작은 평소 동작과는 다르게 두 발이 일직선 상에서 발끝을 살측 측면으로 튼 상태로 서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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