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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15] 태권도에서 왜 ‘막기’라고 말할까

2022-01-29 09:10

태권도 막기자세.[국기원 제공]
태권도 막기자세.[국기원 제공]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의 공격을 잘 막으면 역으로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태권도는 기본적으로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이뤄진다. 기본동작에서 공격과 방어기술이 많은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공격과 방어 동작에서 대표적인 것은 차기와 막기이다. 차기와 막기는 공격과 방어의 대표적인 기술들이기 때문에 세부 동작도 매우 많다.

방어의 대표적인 동작인 막기에 관해서 살펴본다. 막기는 상대방의 공격을 팔이나 다리 등으로 막는 기술이다. 손이나 팔, 발이나 다리로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여 주요 신체 부위를 보호한다.

막기라는 말은 순우리말로 ‘막다’는 동사의 명사형이다. 국어사전에서 막다는 ‘통하지 못하게 하다’, ‘하는 것을 질러 못하게 하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막기는 막다는 동사에 명사형으로 만드는 어미 ‘기’를 붙여 쓴 말이다. 잡다를 잡기, 오르다를 오르기, 굵다를 굵기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막기는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makgi’로 표기하고 영어로 ‘blocking’이라고 번역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막기 기본동작은 상대방의 공격을 수직으로 쳐내는 ‘쳐막기’, 공격의 진행방향 그대로 충격을 흡수하는 ‘받아막기’, 공격이 완전히 이뤄지기 전에 기술을 차단하는 ‘걸어막기’, 공격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걷어막기’ 등에 활용한다.

쳐막기는 상대방이 공격해 오는 방향과 수직이 되도록 팔목으로 쳐 내어 막는 기술이다. 방어와 동시에 공격이 되는 기술로서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태권도의 대표적인 막기기술이다. 상대방이 공격하는 힘보다 더 센 힘으로 막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이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방어자가 공격자보다 힘이 강할 경우에만 유효한 기술이다.

받아막기는 공격의 진행 방향대로 몸을 움직여 상대방의 힘을 완충적으로 흡수함으로서 몸에 대한 충격과 통증을 완화하는 기술이다. 주로 손바닥이 사용되며, 발바닥이나 정강이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 막는 순간, 자신의 몸을 공격 진행 방향에 따라 이동하면 충격을 더욱 흡수할 수 있다.

걸어막기는 상대방의 공격을 미리 걸어 막는 기술이다. 상대방이 손이나 발로 공격해 올 때 공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팔이나 다리등으로 걸어 막는다. 공격이 이뤄어질 때 상대방의 팔이나 다리 등의 관절부위가 완전히 펴지기 전에 걸어 막는다. 걸어 막은 후에는 꺾기나 넘기기 등의 기술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걷어막기는 상대방의 공격을 자신의 몸밖으로 걷어 막는 기술이다. 손날이나 팔목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공격 진행 방향을 자신의 몸밖으로 이탈시켜 신체를 보호한다. 주로 손이나 팔목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공격을 밀치듯 걷어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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