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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⑨모두 바뀐 외국인선수와 투수친화로 달라진 사직구장…은퇴 앞둔 이대호에게 첫번째 KS 경험하게 해 줄 수 있을까?

2022-01-27 10:35

롯데는 팬심이 가장 깊은 팀이지만 새 천년이후 아직까지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또한 팬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팀이기도 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팬심이 가장 깊은 팀이지만 새 천년이후 아직까지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또한 팬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팀이기도 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전국에서 팬심이 가장 깊은 팀이다. 롯데 팬들은 열성적이고 정열적이다. 애정이 실망으로 그리고 분노로 이어지면서도 시즌이 시작하면 또다시 '부산갈매기~'로 시작하는 곳이 바로 롯데팬들이다.

이러한 팬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팀이 또한 롯데이기도 하다. 롯데는 프로 원년 멤버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지금까지 팀 이름까지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한 적은 한번도 없다. 1984년 삼성의 져주기경기로 후기리그서 1위를 했지만 그마저도 전후기를 모두 합하면 4위에 불과했다.

우승은 1984년과 1992년 이후 없다. 30년 무관이다. 뿐만 아니라 KBO 리그가 처음으로 양대리그로 진행된 1999년 이후 아직까지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새 천년들어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못한 팀이 또한 롯데이기도 하다.

통산성적은 5059경기에서 2324승 2615패 117무승부로 승률 47.05%다. 프로원년부터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2720승 2222패 117무승부, 승률 55.03%), 두산 베어스(2603승 2352패 104무승부, 승률 52.53%), KIA 타이거즈(2570승 2389패 100무승부, 승률 51.82%) LG 트윈스(2419승 2515패 125 무승부, 승률 49.03%) 등 5개 팀 가운데 꼴찌다.

그만큼 우승에 목마를 팀이기는 하지만 롯데의 2022시즌 기상도 역시 맑은 편은 아니다.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해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전력보강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이미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와 함께 롯데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손아섭마저 떠나면서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의 새 외국인선수들. 왼쪽부터 투수인 글랜 스파크먼, 찰리 반스와 타자인 DJ 피터스[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새 외국인선수들. 왼쪽부터 투수인 글랜 스파크먼, 찰리 반스와 타자인 DJ 피터스[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올해 모험수를 던졌다. 바로 외국인선수의 전면 교체다. 지난 2년 동안 25승을 거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폭넓은 수비로 고질적인 내야 수비의 안정을 가져 온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판을 짰다.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우완의 글렌 스파크먼과 좌완의 찰리 반스를 영입해 좌우완의 균형을 맞추었다.

2017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파크먼은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 101경기 가운데 선발로 63경기에 나서 23승 19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며 6경기 1패(평균자책점 6.88)로 부진했지만 아시아야구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찰리 반스는 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77경기 중 75경기 선발로 나섰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9경기 중 8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중심 타선을 이끌며 손아섭의 외야 공백을 메워 줄 DJ 피터스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에다 2017~2019시즌까지 3시즌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까지 갖춘 타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0경기에서 타율 0.197 44안타 13홈런 38타점 OPS 0.66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 활약은 상당한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올해 롯데는 그 무엇보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즉 이들이 기대치 이상 활약을 해 준다면 중상위권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대치 밑이라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바닥권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는 기존 전력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탓이다.

2년차 김진욱은 올해부터 바뀌는 스트라이크존에 수혜를 많이 입을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2년차 김진욱은 올해부터 바뀌는 스트라이크존에 수혜를 많이 입을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서는 2년차 김진욱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지난해 4승6패8홀드로 선발과 불펜에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김진욱이 올시즌부터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수혜를 많이 입을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한번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수비에서는 삼성에서 2023년 3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며 트레이드 한 이학주가 변수다. 이학주가 기존의 배성근-김민수의 유격수 자리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고 하위타선에서 타격까지 살아나 마차도가 빠진 공백을 메워준다면 롯데로서는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타격은 지난해 최다안타 1위의 전준우가 만 36살에 접어들고 마지막 시즌이 맞은 이대호의 활약은 롯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역시 2년차를 맞은 나승엽이 어느 정도 진화를 했는지도 관심거리다.

이대호는 KBO를 대표하는 거포이지만 아직까지 단 한차례 한국시리즈 경험을 하지 못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KBO를 대표하는 거포이지만 아직까지 단 한차례 한국시리즈 경험을 하지 못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사직 구장의 변모도 올시즌 롯데 성적 변화에 한몫을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직구장은 외야 펜스를 기존 4.8m에서 6m로 더 높이고,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이동시켜 포수 뒤 파울 지역이 3m 정도로 줄어든다. 따라서 중앙펜스까지는 120m가 넘어 홈런타구 생산이 어려워진다. 즉 지금까지 사직구장이 타자 친화 구장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투수 친화 구장으로 바뀌는 것이다.

덩달아 내외야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그만큼 투수들로서는 홈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이는 이대호 한동희 정훈을 제외하고는 홈런타자가 없는 점을 고려한 롯데의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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