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12] 태권도에서 왜 ‘넘기기’ 기술이 있을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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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1-2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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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서 넘기기는 레슬링과 유도와 비슷한 공격기술이다. 사진은 들어넘기기 장면. [국기원 태권도용어 사전 사진]
태권도 하면 대개 발기술이나 손기술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레슬링이나 유도와 같은 ‘몸기술’도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별로 많지 않다. 몸기술은 공식 경기에서는 쓰지는 않지만 태권도에서 엄연한 기술로 쓰인다. 1950-60년대 초창기 태권도부터 레슬링이나 유도에서 쓰는 꺾기,넘기기, 잡기 등의 몸기술이 있었다. (본 코너 611회 ‘태권도에서 왜 ‘꺾기’라는 말을 쓸까‘ 참조) 몸기술은 주로 공격 기술로 주로 쓰였다.

국기원이 발간한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공격기술 가운데 넘기기가 주요 기술의 하나로 소개돼 있다. 넘기기는 상대방을 들거나 걸어서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상대방의 중심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도한다. 상대방의 옷깃을 잡아당기거나 밀치며 상대방의 중심을 흔들 수 있다.

넘기기는 순우리말이다. 국어사전에서 넘기기는 ‘넘기다’의 명사형으로 분류한다. 넘기다는 물체를 넘어가게 한다, 쓰러뜨리다라는 뜻이다. 넘기기라는 뜻도 이런 동사형 의미에서 파생됐다. 넘기기는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neomgigi’라고 표기하며 영어로 ‘passing over’로 표현한다. ‘passing over’은 ‘pass’의 동명사형과 위로라는 부사 ‘over’의 합성어로 넘기기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태권도 넘기기는 힘의 쓰임새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상대방의 다리를 걸어서 중심을 무너뜨리는 ‘걸어넘기기’와 상대방의 다리를 들어서 중심을 무너뜨리는 ‘들어넘기기’이다. 걸어넘기기는 로마자로 ‘georeoneomgigi’라고 표기한다. 상대방을 걸어서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상대방의 발목이나 오금 등을 걸어 넘어뜨리는 방법이다. 상대방의 중심을 쉽게 무너뜨리기 위해 상대방의 팔이나 멱살을 손으로 잡아당기거나 상대방의 가슴이나 어깨를 손으로 밀치면서 넘어뜨린다. 상대방을 손으로 밀칠 때는 자신의 팔꿈치가 완전히 펴질 정도로 뻗어주어야 한다. 당길 때는 팔꿈치를 몸 안쪽으로 최대한 접는다. 상대방 몸을 가능한 큰 폭으로 움직이게 하면 좀 더 쉽게 넘어뜨릴 수 있다.


들어넘기기는 로마자로 ‘deureoneomgigi’로 표기하는데 상대방을 들어서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상대방 중심을 무너뜨리기 위해 상대방 다리를 들어 올리며 넘긴다. 두 손으로 상대방 오금을 잡은 후,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허리 힘을 이용해 들어서 넘어뜨린다. 상대방과 몸을 밀착한 후 허리를 곧게 편 채 지면과 수직 방향으로 상대방 다리를 들어 올려야 한다. 허리가 구부러져 있거나 중심이 앞뒤로 움직일 경우 상대방과 함께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넘기기는 예전 태권도 기술에 관심을 갖는 소수의 사범을 빼곤 거의 대부분이 몰랐다. 경기에서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넘기기 기술은 그만큼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태권도 공격기술의 다양화를 위해선 넘기기 등 몸기술 등도 많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경기에서가 아니더라도 실제 몸싸움에서 여러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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