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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달라진 스트라이크존, 토종 20승 투수 나오는 계기 될 수 있을까?

2022-01-12 08:28

투수와 타자는 상극이다. 투수는 타자에게 맞지 않으려고 던지고 타자는 어떤 방법이던지 때리려고 배트를 휘두른다. 투수는 안 맞아야 이기고 타자는 때려야 이긴다.

2022시즌부터 확대되는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해 KBO 리그 심판들이 새햅 벽두부터 고척돔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2022시즌부터 확대되는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해 KBO 리그 심판들이 새햅 벽두부터 고척돔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2022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다. 확대된다고 하기보다 교과서에 나온 대로 적용이 되는 것이다. 야구 규칙에 보면 스트라이크존은 타자 무릎 위쪽부터 어깨의 윗부분과 바지의 아랫부분의 중간쯤까지가 스트라이크존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즉 타자의 키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변한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참패 이후 KBO 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아 국제적 추세인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타자들이 빈타에 허덕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올해부터 KBO 정지택 총재가 이를 넓히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투수와 타자의 유불리가 바뀐다. 좁으면 타자가 유리하고 넓으면 투수가 유리하다. 따라서 2022시즌에 공언대로 스트라이크존이 제대로 실시된다면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이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투수들의 투구수가 줄어들고 이닝이터의 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이렇게 투수들에게 유리하다면 올해 20승의 토종 투수가 등장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토종 투수 20승은 1999년 정민태(현대 유니콘스·20승)에 이어 18년만인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20승을 거둔 이후 아직 4년 동안 무소식이다.

이동안 외국인투수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2승), 2014년 앤디 벤헤켄(넥센·20승),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22승),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20승),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20승) 등이 꾸준하게 20승 투수가 배출됐다.

2021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토종투수로는 백정현 원태인(이상 삼성) 김민우(한화)가 나란히 14승씩을 올렸고 다음은 최원준(두산·12승) 고영표(kt·11승)이고 박세웅(롯데·10승)이 그 뒤를 이었다. 10승 이상을 올린 토종투수가 단 6명에 불과했다.

2022시즌에는 마지막 20승투수 양현종이 1년만에 복귀한다. 그리고 지난 한해 동안 부상에서 꾸준하게 재활했던 구창모(NC)도 돌아 올 준비를 하고 있다.

구창모는 2020년 15경기에 나서 9연승을 한 적이 있어 부상없이 완주한다면 20승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토종 투수다.

여기에 이제 4년차로 접어든 원태인과 8년차 김민우로 타선 뒷받침이 이뤄지면 20승을 올릴 수 있는 재목감들이다.

바뀐 스트라이크존, 토종 20승 투수가 나오는 계기가 될수 있을 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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