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스토리] '악마의 유혹'...에인절스가 오타니 장기 계약 주저하는 진짜 이유는?

2022-01-12 01:25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지난 2011년 말 LA 에인절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맹활약한 앨버트 푸홀스와 10년 2억5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푸홀스의 나이 32세였다. 사실상 에이징커브에 접어든 시기였다.

에인절스가 푸홀스를 영입한 것은 그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11년 간의 기록 때문이었다. 그는 평균 0.328의 고타율에 총 445개의 홈런을 쳤다.

에인절스는 푸홀스가 이와 비슷한 성적을 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작이었다. 10년간 그가 에인절스에서 남긴 기록은 평균 0.256에 총 222개의 홈런에 그쳤다. 몸값에 비해 턱 없이 부진한 성적이었다.

에인절스는 푸홀스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뛴 첫해 30개의 홈런을 치고 105개의 타점을 기록하자 고무됐다.

이듬해 에인절스는 조시 해밀턴과 5년 1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재앙으로 판명됐다. 에인절스는 몇 년 후 해밀턴을 저스틴 업튼과 트레이드로 정리했다.

2019년 에인절스는 다시 한번 일을 저질렀다. 마이크 트라우트와 12년 간 4억 2650만 달러에 계약했다.

트라우트는 연장 계약하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2021시즌 고비가 찾아왔다. 시즌 초 부상으로 36경기만 소화하고 시즌아웃됐다.

다만, 트라우트가 앞으로 예전과 같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은 별로 없다. 그가 에인절스의 장기 계약 성공 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또 '장기 계약병'이 재발했다. 2019시즌 워싱턴 내셔널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3루수 앤서니 랜든을 7년 2억4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러나 랜든의 영입 역시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2021시즌 전무후무한 활약을 펼치자 에인절스는 고민에 빠졌다.

오타니를 오래 잡아두기 위해서는 장기 계약이 불가피한데, 과거의 실패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게다가 오타니는 부상을 입기 쉬운 선수다. 다른 선수보다 부상 위험이 2배나 높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 선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해서 2021시즌을 제외하고 거의 매년 부상으로 신음했다.

에인절스가 선뜻 오타니와 장기 계약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실패를 각오하고 오타니와 전격적으로 장기 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박찬호에게 당하고도 추신수와 7년 1억3천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올 오프시즌 때는 이틀간 3명에게 5억5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장기 계약은 이처럼 ‘악마의 유혹’처럼 잊을만 하면 다시 달콤하게 다가온다.

에인절스가 과연 오타니와 장기 계약을 할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