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96] 태권도 품새 ‘평원’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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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1-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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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계명대총장배 전국태권도품새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평원 품새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제공]
아득한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큰 땅. 평원(平原)이다. 확 트인 시야로 가슴마저 시원하게 하는 평원은 바삐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마음의 고향같은 것이다. 생물의 모체로서 생명이 보존되고 삶의 터전인 곳이다. 태권도 품새 평원은 이러한 평원의 이미지를 잘 살려낸 수련 동작이다.

평원이라는 말은 ‘평평한 평(平)’과 ‘언덕 원(原)’자의 합성어로 된 한자어이다. 한자어 사전에 따르면 평(平)자는 악기 소리의 울림이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뜻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고르거나 평평하다는 뜻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원(原)자는 ‘근원’이나 ‘근본’이라는 뜻을 가졌다. ‘기슭 엄(厂)’과 ‘샘 천(泉)’자가 결합한 모양으로 돌 틈에서 솟아 나오는 모습을 한자화한 것이다.

태권도 품새에서 평원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동작 모양이 ‘한 일(一)’형을 이룬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품새 평원은 1967년 태권도형을 통일시키기 위해 마련된 품새 9개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품새형으로 ▲고려형(高麗型)(일자형(一字型) ▲신라형(新羅型)▲백제형(百済型)▲십진형(十進型)▲태백형(太白型)▲김강형(金剛型)▲지태형(地跆型)▲천일권형(天一拳型)▲한수형(漢水型) 등이 확정됐다. (본 코너 590회 ‘태권도 품새에서 ‘고려(高麗)’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참조) 나중 품새형으로 결정된 평원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무술형 등의 이름을 사용한 기존의 명칭들과는 달리 좀 색다르게 정해졌다.

평원 품새는 4품이나 4단이 수련한다. 넓게 펼쳐진 땅이라는 평원의 이미지를 살려 기원과 번성을 의미한다. 품새선 특성상 가로로 왔다갔다가 끝이나 다소 짧은 편이다. 준비자세는 겹손 모아서기로 시작한다. 팔굽 올려치기, 팔꿈치로 양 옆의 명치를 치는 멍에치기 등 공격에 이어 거들어 얼굴 옆막기, 헤처산틀막기 등 막기 동작을 취한다. 준비자세에서 아래 헤쳐막기까지 불과 5초 정도 걸리며 이 후 통밀기자세까지 또 5초가 걸린다. 품새 동작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는 동작인 앞차고 몸돌아 옆차기를 해야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앞차기를 한 후 옆차기를 차려 돌 때 몸이 숙여지면 안된다.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이 없으며 모든 동작은 양 옆으로만 움직이는게 특징이다. 고단자 품새라 많이 보기 어렵다.

대한태권도협회 품새 경기규칙에 따르면 평원 품새는 팔굽 올려치기부터 학다리서기 금강막기까지 7단계로 나눠 기준점과 표현력 등으로 평가를 한다. 각 동작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는 감점을 부여한다. 평원품새는 이름대로 연무선에 동작 기술들의 성질이나 기질을 잘 속아 넣어 시연해야 한다는게 태권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품새 특징이 들고 나는 기술들의 조합과 구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평원 품새는 지킬 때와 나아갈 때를 알아야 고수가 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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