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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2021 KBO 리그]①SSG 랜더스의 등장과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컴인 홈

2021-11-28 10:48

KBO 리그는 2021년 시작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바로 신세계그룹의 KBO 리그 참여다.

전격적으로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SSG 랜더스라는 이름으로 3월 31일 창단식을 갖고 화려하게 출범했다.[사진 SSG 랜더스 제공]
전격적으로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SSG 랜더스라는 이름으로 3월 31일 창단식을 갖고 화려하게 출범했다.[사진 SSG 랜더스 제공]
1월 25일 신세계그룹은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1월 26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SK 텔레콤이 보유한 SK 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포함해 강화 퓨처스파크 등 SK 와이번스 자산 일체를 1352억8000만원에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승계해 SK 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헤리티지를 이어간다"는 신세계그룹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21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정규리그 3회 우승으로 21세기 KBO 리그의 신흥강호로 등장했던 SK 와이번스는 이렇게 역사의 뒷안길로 사라지고 구도 인천을 대표하는 프로야구단의 모기업으로 신세계그룹이 등장하게 됐다.

신세계가 SK 와이번스를 정식으로 인수계약을 맺은 2월 23일 또 하나의 대형 소식을 알렸다. 신세계그룹의 영입 1호 선수로 추신수의 국내 복귀를 깜짝 발표했다. SK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한 뒤 15년을 기다린 뒤 주인이 바뀐 뒤 마침내 국내에 돌아온 것이다.

2월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추신수가 국내취재진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2월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추신수가 국내취재진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미국 진출 5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1671안타(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기록을 갖고 있다.

추신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년 전 나는 빅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에 온 작은 소년이었다. 빅리그에서 뛸 한번의 기회를 갈망했고, 그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16년은 내 인생에서 큰 영광이고 빅리그에서 보낸 시간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야구를 시작했다”며 “언젠가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마음에 간직해왔다. 이제 인생의 새 챕터를 시작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계약금없이 연봉 27억원. 친구인 이대호(롯데)의 25억원을 뛰어 넘는 KBO 리그 역대 최고액 연봉이다. 이 가운데 10억원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쓰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신세계 야구단은 3월 5일 새 구단의 이름을 SSG 랜더스로 정했으며 3월 22일 법인 설립, 그리고 3월 31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단식을 갖고 화려하게 출범했다.

이렇게 의욕차게 출범한 SSG 랜더스의 2021시즌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고 할 만하다.

정용진 구단주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추신수의 영입 효과로 SSG는 올시즌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보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최소한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팀 성적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t에 패하면서 최종 6위로 마무리함으로써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토종 에이스들인 박종훈과 문승원의 잇단 팔꿈치 부상으로 채 50경기도 치르기 전에 시즌 아웃이 된데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투수들의 부진까지 겹친 탓이었다. 이와 달리 SSG는 기존의 최정, 한유섬과 함께 추신수와 FA 최주환의 가세로 팀 홈런 185개로 2018년 이후 3년만에 홈런 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를 기대케했다.

홈런을 친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추신수[사진 SSG 랜더스]
홈런을 친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추신수[사진 SSG 랜더스]
추신수는 시즌 초반 KBO 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성적은 137경기에 나서 461타수 122안타(타율 0.265)로 팬들의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69타점 21홈런 25도루로 역대 최고령 20-20클럽에 가입하면서 여전히 녹슬지 않는 홈런포나 주루 능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풍부한 메어저리그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면서 팀의 선배이자 맏형으로 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일찌감치 2022년 계약도 맺었다.

SSG 랜더스의 KBO 리그 2년차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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