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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37년만에 탈삼진 기록 바꾼 미란다, 불혹에 4번째 40세이브 넘긴 오승환 제치고 첫 대만프로야구 출신 MVP 탄생 초읽기에 들어갔다.

2021-11-24 09:10

오승환(삼성)이냐? 아리엘 미란다(두산)냐?

지난 10월 24일 LG를 상대로 시즌 탈삼진 224개 신기록을 세울대의 미란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0월 24일 LG를 상대로 시즌 탈삼진 224개 신기록을 세울대의 미란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29일 오후 2시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7층)에서 개최되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앞두고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로 아리엘 미란다와 오승환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타자쪽에서는 사상 첫 부자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키움), 사상 첫 통합우승의 밑거름를 만든 강백호(kt), 홈런 1위의 최정(SSG), 타점과 장타율 2관왕에 오른 양의지(NC)가 나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무래도 투수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신인상도 마찬가지지만 페넌트레이스 MVP는 투표는 2021 KBO 리그를 담당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의 취재기자 115명이 참여해 정규시즌 종료 다음날인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투표를 했다.

KBO MVP는 특정 후보 없이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우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의 모든 선수가 대상이다. 소위 '깜깜이 투표'다.

신인상은 KBO 신인자격 요건에 따라 2021년 입단한 선수 및 최근 5년 이내(2016년~2020년)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으면 모두 대상이 된다. 단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해 KBO 리그 역대 최고령 20-20 클럽에 가입한 추신수(SSG)는 신인상 후보가 아니다.

투표방식은 투표인단이 자율로 MVP는 1위에서 5위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까지 적어낸 뒤 등수별로 차등점수를 주어 최고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된다. 점수가 같을 경우 1위 표를 많이 받은 선수가 최종 수상자다.

MVP 투표에서는 미란다쪽으로 기운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올 시즌 14승 5패를 기록한 미란다는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탈삼진은 1984년 최동원(전 롯데)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탈삼진)을 무려 37년만에 갈아치웠다. 9이닝 평균 탈삼진 개수가 11.7개로 2012년 210개로 탈삼진왕에 오른 류현진(당시 한화)의 10.35개보다 1 이상 많다.

무엇보다 미란다는 선발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시즌 중반까지 7위에 머물던 두산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서 7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시킨 일등공신이다.

메이저리그 3시즌을 비롯해 일본프로야구와 지난해에는 대만프로야구에서 뛴 독특한 경력도 갖고 있다. 한때는 제대로 적응을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낳았으나 적응기를 거친 뒤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 28경기 가운데 무려 2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두산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통산4번째 40세이브를 넘어선 오승환은 올시즌 삼성을 6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며 사상 첫 마무리 투수로 MVP 수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통산4번째 40세이브를 넘어선 오승환은 올시즌 삼성을 6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며 사상 첫 마무리 투수로 MVP 수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이러한 미란다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인 투수는 오승환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해 태어나 KBO 리그와 연륜을 같이 하고 있는'끝판대장' 오승환은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44세이브를 올리며 9년만에 구원왕으로 우뚝 섰다. KBO 리그 40년 역사에서 한시즌 40세이브를 올린 마무리투수는 올시즌 오승환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오승환이 무려 4차례나 되고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최고령 40세이브, 최다 세이브(47세이브)를 모두 세웠다.

아직까지 마무리투수가 MVP로 선정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모 포탈사이트에서 MVP에 대한 팬 투표에서는 미란다가 오승환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자 쪽에서는 양의지가 타점(111개)과 장타율(0.581)에서 1위에 올랐고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부자 타격왕이 된 이정후, 시즌 중반까지 4할대 타율을 오르 내린 강백호는 전체적으로 투수 부문에 견주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신인왕을 다투는 이의리(왼쪽)와 최준[연합뉴스]
신인왕을 다투는 이의리(왼쪽)와 최준[연합뉴스]
신인상에서는 이의리(KIA)와 최준용(롯데)의 2파전이 예상된다.

이의리는 19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로 신인을 나름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9월 12일 NC전 이후로는 아예 등판하지 않은 것이 흠이다.

지난해에 입단해 신인 자격 30이닝에서 ⅓이닝이 적어 올해 신인으로 분류된 최준용은 44경기에 불펜으로 나서 4승2패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단순 기록만을 두고 보면 최준용이 다소 앞서지만 이의리는 선발, 최준용은 불펜이란 점에서 서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 이것이 투표권자들의 평가를 어떻게 이끌어 낼지가 관건이다.

MVP에 선정된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신인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된다.

한편 29일 시상식에서는 2021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투수 및 타자 부문별 1위 선수와 우수 심판위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된다.

KBO 리그 부문별 1위 선수 및 우수 심판위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되며, 퓨처스리그 부문별 1위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 원이 주어진다.

또한 시상식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및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접종완료/음성확인제’와 거리두기를 원칙으로,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및 취재진 참석만 허용되고 야구팬들은 참석이 어렵다.

대신 SBS SPORTS, KBSN 스포츠, MBC 스포츠플러스, SPOTV, SPOTV2 및 유무선 플랫폼 네이버, 카카오, wavve, U+프로야구, KT Seezn에서 생중계를 한다.

■2021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부문별 수상자 명단
[마니아노트]37년만에 탈삼진 기록 바꾼 미란다, 불혹에 4번째 40세이브 넘긴 오승환 제치고 첫 대만프로야구 출신 MVP 탄생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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