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아쉽지만 그래도 프로 전향 후 6게임 중 최고 성적이었다.
조재호는 23일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중반 이후 컨디션 난조로 레펜스에게 패배, 2위에 머물렀다.
레펜스는 보기 드물게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플레이를 펼쳤다. 승리의 비결이었다.
레펜스는 3-1로 앞선 5세트 3이닝에서 11연타를 폭발 시켜 첫 결승 진출에서 첫 우승을 만들며 1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레펜스는 결승 첫 세트 2이닝에서도 11연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대단했다. 숨 돌릴 틈도 없었다. 1, 2세트는 서로가 연타에 연타로 응수, 큐대를 놓을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조재호의 샷이 무뎌졌고 특유의 몰아치기도 나오지 않았다. 초반 따끈따끈 했던 경기가 막판엔 다소 싱거웠다.
조재호는 5세트에서 6이닝까지 1점도 못 내고 0:15로 패했다.
/1세트/ 레펜스 15:10
조재호가 9연타로 포문을 열었다. 넉넉했다. 하지만 약과였다. 조재호의 작은 실수를 레펜스가 놓치지 않고 연타로 응수했다. 돌아선 2이닝에서 11연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3이닝에서 3연타를 이었다. 순식간에 끝난 3이닝 15점이었다.
/2세트/ 조재호 15:10
1, 2이닝 숨을 고른 조재호가 3이닝 8연타로 또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레펜스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3연타에 그쳤다. 뱅크 샷이 빗나갔다. 그러면서 좋은 공을 넘겼다.
초 집중의 조재호. 뒤돌리기, 옆돌리기, 빗겨치기 등으로 4이닝에서 5연타를 쏘았다.13:3이었다. 레펜스는 1득점에 그쳤다.
5이닝은 아쉬운 공타. 레펜스가 6연타로 반격했다. 어느 새 13:10이었다. 레펜스는 이번에도 뱅크 샷을 놓쳤다. 조재호가 까다로운 2개의 공을 간단하게 성공시키며 6이닝에서 세트를 끝냈다.
/3세트/ 레펜스 15:8
3세트지만 1-1이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레펜스도 조재호도 초구를 놓치며 3이닝 연속 공타. 레펜스는 4이닝에서 4점을올렸다. 조재호는 또 공타였다.
레펜스가 이번엔 뱅크 샷을 성공했다. 5이닝 3연타였다. 7:0이 되었다. 조재호도 시동을 걸었다. 시원한 뒤돌리기로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풀었다. 그리고 행운의 샷 덕분에 4연타까지 쐈다.
7:4가 되면서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7이닝까지 넘어왔다. 레펜스는 공타, 조재호는 옆돌리기 등으로 2연타를 기록했다.
8이닝, 레펜스가 쫑으로 3이닝 연속 공타를 날렸다. 조재호가 옆돌리기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레펜스는 또 공타. 조재호는 1점을 따내 역전했으나 포지션 플레이가 가능한 쉬운 뒤돌리기를 놓쳤다.
가슴 아픈 실수였다. 적의 실수는 나의 기회.
레펜스가 4이닝 침묵을 깨고 10이닝에서 8연타를 폭발시키며 그대로 세트를 마감했다.
/4세트/ 레펜스 15:8
조재호가 이번에도 초구를 실패했다. 2이닝에서도 ‘줏어 먹을 수 있는’ 쓰리 뱅크 샷을 놓쳤다. 어두운 분위기, 하지만 3이닝 4연타로 기운을 좀 찾았다. 다섯 번째 공격이 0.1mm 부족으로 점수가 되지 못했다.
레펜스가 3이닝 4연타로 다시 추월했다. 레펜스의 공은 안맞을 듯 하다가도 끝에 가서 스치며 맞았다. 같은 길 인데도 조재호의 공은 스치듯 넘어갔다.
7이닝, 레펜스가 연속 뱅크샷과 뒤돌리기 등으로 6연타, 14점까지 달려갔다. 쫑 때문에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혹시 모를 ‘돗대의 기회’. 조재호가 3연타로 따라갔으나 레펜스가 8이닝에서 뒤돌리기로 세트 포인트를 작성했다.
/5세트/ 레펜스 15:0
완벽한 5세트 였다. 레펜스는 우승 샷을 날린 뒤 탁자에 뛰어 올라가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발산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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