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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연쇄 이동과 쩐의 전쟁이 일어날까'…2022 FA 시장 드디어 열렸다.

2021-11-23 09:30

모든 팀들은 정상을 원한다. 올시즌 대거 등장한 외야 대형 FA의 향방은 2022시즌 정상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된다, 사진은 2021시즌 통합우스을 이룬 kt 위즈[사진 kt 위즈]
모든 팀들은 정상을 원한다. 올시즌 대거 등장한 외야 대형 FA의 향방은 2022시즌 정상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된다, 사진은 2021시즌 통합우스을 이룬 kt 위즈[사진 kt 위즈]
'연쇄 이동과 쩐의 전쟁이 일어날까?'

2022년 KBO FA 자격 선수 명단이 공시됐다. SSG 랜더스를 제외한 9개 구단 19명이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 FA 권리신청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대어급으로 평가되는 대부분은 FA로 시장에 나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년 연속 KBO 리그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한 탓에 각 구단들마다 적자폭이 200~300억 원 이상 쌓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어급 FA들에 대한 영입 갈망은 어느 팀이나 똑같다고 할 수 있다.

'FA 시장'도 시장인 만큼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된다. 수요와 공급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 큰 무리없이 순조롭게 흘러가겠지만 수요는 많고 공급이 부족하면 어쩔 수없이 '쩐의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외야수가 그렇다.

외야 FA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나성범(왼쪽)과 김재환[사진 연합뉴스]
외야 FA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나성범(왼쪽)과 김재환[사진 연합뉴스]
2022년 FA로 나온 외야수는 모두가 대어급이다.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박해민(삼성) 나성범(NC) 김현수(LG) 손아섭(롯데). 그야말로 KBO 리그의 쟁쟁한 타자들이다.

올해 성적만을 두고 따지면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넘어선 나성범이 첫 손에 꼽히지만 7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신기원을 이룬 두산의 영원한 4번타자 김재환, 6년 연속 3할 타율의 박건우, 최연소 최소경기 2000안타의 손아섭, 리드오프와 캡틴으로 6년만에 삼성을 가을야구로 이끈 박해민, 꾸준한 김현수 등 모두가 어느 팀으로 가더라도 제 몫을 해 낼 수 있는 최고의 외야 자원들이다. 즉 원 소속팀에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필수 자원들이란 뜻이다.

이들 원 소속 구단들은 이들 FA를 모두 잡겠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속단하기는 어렵다. 바로 이들을 원하는 다른 구단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형거포나 정교한 타자가 필요한 구단들로서는 군침이 흐른다.

외국인타자로 어느 정도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미국 시장도 만만찮아 쉽사리 그런 재목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결국 FA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시즌 바닥권에 머문 한화나 KIA는 외야 대형타자의 영입이 절실하다. kt도 올해 통합우승의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야 거포가 필요하다. 올해 SK를 인수해 출범한 SSG도 최정과 호흡을 맞출 외야 대형타자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문제는 어느 팀에서 누구에게 먼저 입질을 하느냐가 열쇠다.

어느 팀이건 이들에게 달콤한 유혹을 한다면 연쇄 이동과 덩달아 '잭팟'이 한꺼번에 터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나성범이 신분조회요청을 받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거나 다른 팀의 오퍼를 받아 옮긴다고 가정하면 NC로서는 다른 외야 거포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당연하게 선수를 빼앗긴(?) 팀에서는 다른 선수를 물색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몸값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올해 FA 시장이 소문처럼 그렇게 뜨겁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LG 차명석 단장은 "코로나 사태이후 각 구단의 적자폭이 크게 늘어 쉽게 지갑을 열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심지어 경쟁이 약해지면 전체적인 몸값도 하향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물론 FA 시장이 외야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2번째 FA가 된 내야수 황재균(왼쪽)과 3번째 FA의 포수 강민호도 원소속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원들이다.
2번째 FA가 된 내야수 황재균(왼쪽)과 3번째 FA의 포수 강민호도 원소속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원들이다.
황재균(kt) 박병호(키움) 정훈(롯데)이 버틴 내야수나 강민호(삼성) 장성우(kt) 최재훈(한화)의 포수 부문도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화약고나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B, C 등급들이어서 다소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이동이 쉽게 이루어 질수도 있다.

이제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관심사인 FA 시장이 그 막이 열리고 있다.

참고로 KBO 리그의 FA 보상 규정은 다음과 같다.

A등급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과 FA 획득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전 연도 연봉의 3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B등급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과 FA 획득 구단이 정한 25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전 연도 연봉의 2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C 등급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금전보상을 해야한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선수 보상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50% 해당하는 금전보상만으로 이적 가능하다.

두 번째 FA의 경우,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단, 신규 FA에서 이미 C 등급을 받은 재자격 선수는 동일하게 C 등급 보상을 적용 받는다. 세 번째 이상 FA 재자격을 얻은 선수의 경우에는 신규 FA C 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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