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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다림도 우승하니 다 잊어버리겠다. 강지은 LPBA 두 번째 우승-휴온스챔피언십

2021-11-23 07:17

2년하고도 2개월. 첫 우승을 할때 만해도 두 번째 우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우승 샷후 환호하는 강지은(사진출처=PBA)
우승 샷후 환호하는 강지은(사진출처=PBA)


강지은(사진)이 오랜 기다림 끝에 22일 휴온스 LPBA 챔피언십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2019년 9월 TS샴푸 챔피언십 우승 후 26개월여 만이다.

강지은이 흐름을 주도했다. 스롱 피아비가 평소 같지 않았다.

우승 기억이 가물가물한 강지은 보다 5개월여만에 두번 째 우승을바라보고 있는 스롱이 더 긴장한 것 같았다.

둘 다 좀처럼 진도를 뽑지 못했다.

1세트, 선취점은 스롱이었지만 연타는 강지은이었다. 10이닝까지 단타로만 5득점했던 강지은이 11이닝에서 5연타를 쏘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가 분수령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10-10, 동점을 이루었다. 행운의 쫑으로 6연타를 터뜨리며 세트 포인트를 남긴 스롱의 분위기였으나 강지은이 ‘운좋게’ 마무리를 했다.

3-1로 앞서간 5세트. 스롱이 치고 나갔다. 8:2까지 앞서 한 세트를 더 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강지은이 폭발했다. 9연타를 쏘아 올리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세트 스코어 4-1이었다.

강지은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속 팀에게도, 팀 동료들에게도, 부모에게도. 그러나 많이 울먹이지는 않았다. 조금 기미가 보였으나 잘 지나갔다.

오래 기다렸지만 두 번째여서 좀 세련된 것 같다고 강지은이 이야기 했다.

강지은은 첫 우승 후 이렇다 할 족적을 찍지 못했다. 친구 김세연이 우승한 SK 월드 챔피언 십엔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팀리그에서의 부진이 개인 대회까지 영향을 미친 듯 했다.

강지은은 팀리그 여단식 개인전의 강자다. 이가영, 이미래, 임정숙, 차유람에 스롱 피아비까지 그의 날카로운 큐를 피해간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런데 전체적으론 늘 조금씩 부족했다.

잊어버린 줄 알았던 우승 무대에 다시 오른 강지은. 또 언제 우승할 지 모르지만 챔피언십 2회 우승이면 그것만 해도 전체 3위다. 여제라는 김가영도 아직 한 번 뿐이다. 이미래가 4회, 임정숙이 3회, 김세연이 2회다.

이제 추월의 시간이다.

‘끝판왕’ 같은 스롱 피아비도 어렵지 않게 물리쳤으니 거칠 게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느끼고 싶을 뿐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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