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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은 우승. 스롱 4-1로 제압. 26개월만에 오른 두 번째 여왕의 자리-휴온스 LPBA챔피언십

2021-11-22 23:45

강지은(사진)이 우승컵을 안았다. 2년 2개월만에 오른 두 번째 여왕의 자리였다.

강지은 우승. 스롱 4-1로 제압. 26개월만에 오른 두 번째 여왕의 자리-휴온스 LPBA챔피언십

강지은은 22일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소노캄 고양)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를 4-1로 물리치고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강지은은 2019년 9월 'TS샴푸 LPBA 챔피언십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 강지은 11:6 스롱


선취점은 스롱이었다. 1이닝 포지션 뱅크 샷을 실패했지만 2이닝에서 2승을 향한 첫 득점을 올렸다.

강지은은 좋지 않았다. 옆돌리기 등 칠 만한 공 3개를 다 간발의 차로 놓쳤다. 10이닝까지 단타로만 5득점했다.

스롱의 기회. 하지만 스롱 역시 비슷했다. 한 차례 연타를 했지만 마음먹고 시도한 뱅크 샷이 다 날아갔다.


강지은이 11이닝에서 5연타를 쏘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쫑이 나는 바람에 맞을 듯한 공이 코너에서 마주쳐 득점이 되었다. 1점이면 끝나는 상황이었으나 마무리 하지 못하고 세 차례나 놓쳤다.

스롱은 계속 공타였다. 포지션이 여의치 않자 뱅크 샷을 노렸으나 빗나갔다. 강지은이 14이닝에서 그동안 재미를 보았던 앞돌리기 4쿠션으로 세트 포인트를 올렸다.

/2세트/ 강지은 11:10 스롱

행운의 여신이 왔다 갔다 하며 두 사람을 울리고 울렸다.

강지은이 4이닝에서 큐 미스, 공을 맞추지 못했다. 섬세한 앞돌리기 등으로 3연타, 5:1까지앞선 상황이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강지은이 6이닝에서 투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3연타. 8:1까지 달아났다. 스롱은 2번 연속 뱅크 샷을 날렸으나 모두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6이닝 연속 공타를 날렸던 스롱이 8이닝에서 기어이 쓰리 뱅크 샷을 성공시켰다. 모처럼 3연타로 4:8 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쉬고 있던 강지은이 9이닝에서 2연타를 쏘며 10점 고지에 올랐다.

만만찮은 세트포인트. 힘을 다해 옆돌리기를 했으나 또 ‘돗대’를 남겼다.

스롱에게 기회가 왔다. 첫 공이 쫑으로 날아갈 뻔 했으나 오히려 묘하게 흘러가 득점이 되었다. 그리고 연이어 쓰리 뱅크 샷까지 성공했다. 넣을 수 있는 공이긴 했으나 의도치 않게 흘러가 득점이 되었다.

졸지에 3점차로 추격한 스롱은 긴 거리의 만만찮은 뱅크 샷을 또 한 번 성공시키며 6연타를 터뜨려 10:10, 동점을 만들었다.

1점도 못올리는 상황이 6연타로 이어졌지만 스롱 역시 마지막 한 점을 넣지 못했다.

둘 다 1점만 남겨 놓은 상황. 강지은이 한 바퀴 돌아 나와야 득점이 되게 끔 길게 공을 쳤으나 중간에 쫑이 나면서 방향이 완전히 틀어졌다. 그러나 내공이 엉뚱한 쿠션을 맞고 나오면서 제 2목적구를 때렸다.

후르크로 상황이 오락가락 했지만 마지막 1점은 강지은의 것이었다. 강지은의 여신이 더 강했다.

세트 스코어 2-0이었다. 승부는 강지은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 3세트/ 스롱 15:4 강지은

스롱이 힘을 냈다. 5연타 2방으로 5이닝만에 경기를 끝냈다. 세트 포인트에서도 쉬어 가지 않았다. 6점에서11점까지 그대로 달려갔다.

벼랑 끝에서 스롱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4세트/ 15:7 스롱

1세트를 재연하는 듯했다. 스롱의 뱅크 샷은 들어가지 않고 강지은의 옆돌리기 등은 쫑이 나거나 맞을 듯 하면서도 맞지 않고 빗나갔다. 4이닝까지 1:0이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강지은이 치고 나갔다. 5이닝에서 '왼손' 뱅크 샷으로 2득점한 후 6이닝에서 1점을 더했다. 스롱도 6이닝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그래봤자 4:1이었다.

'정지 상황'이 10이닝까지 계속 되었다. 여전히 4-1이었다. 11이닝에서 둘은 1점씩 더했다. 스롱이 먼저 득점하자 강지은이 곧바로 1점을 더했다.

그리고 이어진 뒤돌리기 득점 찬스. 그런데 심판이 갑자기 파울을 선언했다. 내 공을 치려고 낮게 자세를 잡다가 코너에 붙어있던 빨간 공을 옷으로 건드린 것 이었다.

동호인들 사이에선 가끔 발생하지만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다. 강이 흐름을 놓치자 스롱이 13이닝 연타로 4:5까지 추격했다.

강지은은 파울 후 4이닝 연속 공타를 날렸다. 그 사이 스롱은 1점을 더해 5:5를 만든 후 15이닝에서 행운의 뱅크 샷으로 강지은을 7:5로 추월했다.

강지은은 16이닝에서 모처럼 득점에 성공하자 길게 숨을 쉬었다. 이제 됐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그리고 옆돌리기, 걸어치기 등으로 5연타를 쏜 후 뒤돌리기로 마지막 1점까지 쏘았다.

두 차례의 황당한 실수 속에서도 강지은이 4세트까지 3-1의 리드를 잡았다. 강지은은 우승까지 1세트, 스롱은 3세트를 남겨 놓았다.

/5세트/ 강지은 11:8 스롱

스롱이 처음으로 먼저 치고 나갔다. 2이닝 4:0이었다. 강지은이 2점을 치며 따라오자 6이닝 투 뱅크 샷을 터뜨리며 다시 6:2로 달아났다.

분위기가 스롱 쪽이었다. 기본구를 놓치지 않는 스롱의 평소 샷이 나오면서 5이닝에서 또 2점을 더했다. 8:2였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것이 당구. 분위기가 5이닝 말에 강지은 쪽으로 급선회했다.

1점을 올린 강지은이 타임을 불렀다. 그리고 장고 끝에 먼 거리 쓰리 뱅크 샷을 시도했다. 쉽지만 쉽지 않은 공이었다. 그러나 쓰리 쿠션을 다 맞고 목적구들을 향한 공이 미끌어지듯 멋지게 들어갔다.

3연타로 5:8로 따라붙은 강지은은 한 타, 한 타 넣으며 9:8로 추월했다.

강지은이 코너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공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었다.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뱅크 샷 포지션이었다. 세밀한 원 뱅크, 매치 포인트였다. 코너에서 터뜨린 '여왕의 뱅크 샷'이었다.

마지막을 힘차게 질주, 그대로 골인 한 강지은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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