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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없다. 김가영, 이미래, 강동궁, 팔라존 등 남녀 강호들 재야고수 바람 앞에 추풍낙엽

2021-11-20 10:09

절대 강자는 없다. 그때 그때 컨디션에따라 이기고 질 뿐이다.

PBA 와 LPBA 모두 백가쟁명의 춘추전국시대에 빠졌다. 프로가 출범하면서 저변이 넓어지고 도전 세력이 늘어난 덕분이다.

중도탈락의 고배를 든 남녀우승후보 강동궁(왼쪽)과 김가영(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중도탈락의 고배를 든 남녀우승후보 강동궁(왼쪽)과 김가영(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휴온스 챔피언십은 19일 현재 남자 32강, 여자 8강을 가리고 마지막 관문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런데 남녀 40명의 얼굴이 매우 낯설다. 정상 언저리에서 맴돌던 단골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LPBA 8강 대결은 용현지-오수정, 강지은 – 장혜리, 하윤정-김명희, 임경진-스롱 피아비.


지난 해 이맘 때 챔피언십에서 보였던 얼굴은 챔피언십 1회 우승 경력의 강지은 뿐이다.

프로 무대를 종횡무진 휘저었던 옛날 얼굴들은 다 사라졌고 최근 프로에 뛰어든 스롱 피아비와 용현지 정도가 그나마 낯 익다.

챔피언십 최다 우승 1~3위인 이미래, 임정숙, 김세연은 16강에도오르지 못했다. 임정숙은 64강 서바이벌전에서 탈락했고 이미래와김세연은 32강 서바이벌전에서 떨어졌다.


우승 1회, 준우승 4회의 김가영은 16강토너먼트에서 김명희에게 져 갑자기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

만만찮은 실력자 김민아는 하윤정의 덫에 걸려 8강 진출을 놓쳤다. 때문에 김가영-김민아가 대결 할 줄 알았던 8강전을 김명희와 하윤정이 하게 되었다.

조금 시간은 지났지만 우승 경험이 있는 김예은이나 팀리그 등에서 오랫동안 얼굴을 익힌 서한솔, 차유람, 전애린, 오슬지, 김보미, 백민주 역시 일찌감치 손을 털었다.

여자 당구계 보다는 덜 하지만 남자 역시 부침이 심하다. 실전 경력이 많아 덜 흔들리지만 우승 후보들 여러 명이 32강에도오르지 못했다.

‘강호는 넓고 인재는 많다’는 그 말 그대로다.

재야고수 박근형, 전인혁, 박정민, 이태현, 주시윤, 이승진, 정재권 등이 기존 강자들의 무대를 휘저었다. 32강의 새 얼굴들로 노련미가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들의 날카로운 ‘큐질’에 앙기타, 팔라존, 응우옌에 이어 쿠드롱등과 함께 최다 챔피언 공동 1위인 강동궁 마저 무너졌다.

앙기타를 꺾은 박근형은 대단한 강심장. 앙기타는128강전에서 해커 돌풍을 일찌감치 차단하고 올라 온 스페인의 신성. 박근형은 앙기타의 2세트 15점 퍼펙트 큐에 넋 놓고 당했지만 3, 4세트를 이긴 후 승부치기에서 승리, 32강 고지에 올랐다.

강동궁은 늘 우승 후보. 올 시즌 1차대회 블루원 챔피언십을 석권, 2회 우승의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이태현의 정확한 공격을 넘지 못했다.

우승 경험의 팔라존, 직전 대회 준우승자 응우옌을 탈락시킨 선수도 32강 경험이 없었던 재야 고수들이었다.

승부치기에서 패해 꺾지는 못했지만 쿠드롱과 막판까지 겨룬 장남국도 눈 여겨 보아야 할 대단한 고수였다.

하지만 세대 교체는 아니다. 숨어있던 고수들이 전면으로 나선 것이다. 젊은 새 얼굴들이 아니어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프로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얼굴 교체다.

넓고 깊어진 PBA와 LPBA. 당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내공을 쌓고 큐를 갈아야 한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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