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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1~3위 이미래, 임정숙, 김세연 줄탈락-휴온스LPBA챔피언십

2021-11-19 05:59

챔피언 다관왕 이미래, 임정숙, 김세연이 32강벽을 넘지 못하고 차례로 탈락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챔피언들(왼쪽부터 이미래, 임정숙, 김세연. 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16강 진출에 실패한 챔피언들(왼쪽부터 이미래, 임정숙, 김세연. 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이미래는 자타공인 최고수. 올 시즌엔 아직 왕좌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해 연속 대회 정상을 비롯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18일 ‘휴온스LPBA챔피언십’ 32강 서바이벌전에서 3위에 그쳐 16강 진출을 놓쳤다.

여 당구 최고를 다투는 김가영과 같은 조에서 싸우게 된 것이 일차적인 불운이었다.

김가영은 후반 이미래의 바로 앞에서 경기를 했다. 좋은 공을 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전반에는 이미래가 앞에서 쳤다.

좋은 공을 받았다 못 받았다가 아니라 문제는 컨디션이었다.

이미래는 경기 내내 3~4위에서 헤맸다. 한 번도 치고 나가지 못했다. ‘연타의 여왕’으로 지고 있다가도 기회를 잡으면 파죽지세로 달리는 게 특징인데 3연타가 고작이었다.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종반 만만한 쓰리뱅크 샷이 선물처럼 다가왔다. 이미래라면 성공 확률 80%는 되는 공이었다. 그러나 나란히 붙은 두 개의 공을 다 맞추는 데 실패했다.

공의 궤적을 주시하고 있던 이미래는 내공이 빠지는 걸 보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탈락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3회 우승의 임정숙은 64강 서바이벌전에서 일찌감치 나가 떨어졌다. 박은경, 차유람에게 밀려 첫 판에서 탈락한 굴욕적 패배였다.

임정숙은 2019~2020 시즌 세 차례나 우승했다. 그러나 지난 해 2월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이미래를 꺾고 우승 한 이후 잠잠하다.

이미래, 김세연 등 신진세력의 등장으로 조금씩 정상권에서 멀어졌지만 64강전에서 떨어질 정도는 아니다.

김세연은 2회 우승의 강력한 신흥 강자. 왕중왕 전 우승자로 올 시즌 1차대회(블루원) 정상에 올랐다. 직전 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도 4강까지 올랐다.

김세연은 김민아와 같은 조에서 32강 서바이벌전을 벌였다. 마지막 샷을 시작할 때 2위여서 16강행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1위 최연주 58점, 2위 김세연 54점, 3위김민영 46점, 4위 김민아 42점이었다. 김민아는 1이닝에서부터17이닝까지 줄곧 꼴찌였다.

큰 점수차는 아니지만 그의 컨디션으로 볼 때 마지막 한 큐에서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김민아의 엄청난 공습이 시작되었다. 2연타를치면서 3위로 올랐다. 그리고 한 타, 또 한 타로 기어코 공동 1위 2명을 다 잡았다.

1위를 달리던 최연주는 하이런에서 앞서 그래도 살아남았다. 그렇지만 김세연은 3위로 미끌어지면서 쥐고 있던 16강행 티켓을 김민아에게 넘겼다.

김민아는 그 한 번의 대 반격으로 16강 전체1위를 차지했다.

다관왕 3명이 전멸한 휴온스 대회. 우승 경험을 가지고 16강에 오른 김가영, 강지은, 스롱 피아비가 다소 유리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성 당구계에도 재야의 숨은 고수가 상당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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