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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38] 왜 풀세트(Full Set)라고 말할까

2021-10-30 08:25

배구에서 풀세트는 마지막 5세트까지 치러 승부가 갈라진 것을 말한다. 사진은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터키를 물리치고 환호하는 김연경 등 한국 선수들 모습.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배구에서 풀세트는 마지막 5세트까지 치러 승부가 갈라진 것을 말한다. 사진은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터키를 물리치고 환호하는 김연경 등 한국 선수들 모습.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6일 개막한 도드람 2021-2022 V리그 29일 현재 남녀부 24경기를 치렀다. 이 가운데 5세트까지 경기를 치른게 4경기이다. 20일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KB 승), 21일 OK금융그룹-우리카드(OK 승), 27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현대캐피탈 승), 29일 삼성화재-KB손해보험(삼성화재 승) 등이다. 이 경기들은 5세트까지 접전이 이어져 2시간30분이나 시간이 걸렸다.

5세트까지 경기를 치를 때 보통 ‘풀세트(Full Set)까지 갔다“고 흔히 말한다. 배구 규칙에서 허용한 세트 한도까지 플레이를 했다는 의미이다. 풀세트는 세트가 모여 최종 승부가 가려지는 것을 뜻한다. 배구 경기 점수 체계는 기본적으로 포인트(Point), 세트(Set) 순으로 계산한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미리 정해진 점수로 묶여진 세트를 따내야 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을 보면 처음 4세트는 25점을 먼저 얻거나 최소 2점차를 앞선 팀이 세트에서 승리한다. 마지막 5세트는 15점을 먼저 내거나 2점차로 앞서면 이길 수 있다. (본 코너 483회 ‘배구에선 왜 게임(Game)이 아닌 세트(Set)라고 말할까’ 참조)

수학적으로 보면 세트는 개별 집합, 풀세트는 개별 집합을 합한 전체집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풀세트는 1세트로 승부가 결정날 때는 쓰지 않는다. 3세트로 승부가 나는 경기는 2-1, 5세트로 승부가 나는 경기는 3-2를 각각 풀세트라고 말한다.

영어 용어사전등에 따르면 설정한다는 의미의 세트는 1570년대부터 테니스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풀세트라는 말도 테니스에서 같이 썼다. 테니스에서 풀세트는 규칙이 허용한 세트까지 경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테니스 규칙에는 남자의 경우 5세트, 여자의 경우 3세트, 혼합복식은 3세트까지 세트 한계를 규정하고 있다. 테니스에서 풀세트를 치른 경기를 표현할 때 영어로 ‘The match went the full five sets’라고 한다. 테니스의 영항을 받은 배구와 탁구 등에서 풀세트는 승패가 마지막 세트까지 갔다는 의미이다. 골프에서 풀세트는 우드, 아이언, 퍼터 등 모든 장비를 갖춘 것을 뜻한다.

배구에서 풀세트 경기 방법은 랠리포인트를 적용한 1999년 이전에는 15점을 얻는 사이드 아웃방식으로 운영했다.(본 코너 479회 ‘왜 사이드아웃(Side Out)이라고 말할까’ 참조) 예를들어 14-14로 듀스 상황이 되면 2점차가 날 때까지 사이드아웃방식으로 경기를 가졌다. 사이드아웃 방식은 서브를 넣은 팀이 랠리에서 이기면 점수를 얻고, 상대편이 이기면 점수는 그대로이며 서브가 상대편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풀세트까지 갔을 때 서브권만 왔다갔다하고 점수가 나지않아 경기시간이 늘어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관중들에게 지루함을 준다는 단점이 있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5세트에 한해 랠리포인트 제도를 적용해 경기 속도를 빠르게 했으며 사이드아웃제까지 없어지면서 풀세트 경기도 종전보다 경기시간이 짧아지게됐다.

풀세트 접전이 이어질 경우 남자보다 여자경기는 경기시간이 더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에서 한국은 예선전부터 풀세트 접전까지 치르며 상대팀들을 어렵게 제압했다. 예선에서 도미니카와 일본에 극적인 풀세트 승리를 거둔 뒤 8강전에서도 강호 터키를 맞아 세트를 주고받는 진땀나는 승부를 펼친 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올리고 2012런던올림픽 이후 9년만에 4강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국민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여자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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