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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충분한 휴식 기간 가진 마운드, 침묵끝에 터지기 시작한 홈런포…삼성, 6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축배 들 수 있을까?

2021-10-25 09:35

삼성이 24일 2021 KBO리그 대구 홈경기를 모두 마친 뒤 올시즌 가장 많은 팬들 앞에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24일 2021 KBO리그 대구 홈경기를 모두 마친 뒤 올시즌 가장 많은 팬들 앞에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6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매직넘버는 없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우승을 손안에 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게임차 뒤진 채 5경기가 남아 있는 kt가 모두 승리하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27일 키움전(고척), 29일과 30일 NC와의 2연전(창원)만 남겨 놓았다. 반면 kt는 27~28일 더블헤더를 포함해 NC와 3연전(수원), 29일 키움전(고척), 30일 SSG전(문학)이 남았다. 어느 한 경기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경기가 없다. 상대팀들이 모두 5강 희망을 가지고 있어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일정으론 삼성이 유리하다.

마운드 여유가 있고 타선도 안정감이 있다.

삼성 마운드의 트리오 왼쪽부터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마운드의 트리오 왼쪽부터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우선 마운드는 순서대로라면 27일 키움전은 마이크 몽고메리에 이어 NC와의 2연전에는 원태인과 백정현, 그리고 여차하면 데이비드 뷰캐넌까지 나서게 된다.

아이니컬하지만 몽고메리는 그라운드에서 말썽을 부려 징계를 받고 복귀한 뒤 달라진 인상을 주고 있다. 아직 키움전에는 한차례도 등판하지 않았지만 지난 13일 광주 KIA전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안정감을 찾은 모양새다.

허삼영 감독도 키움전 선발로 최채흥과 몽고메리를 두고 저울질을 하다 일찌감치 몽고메리로 내정한 것을 두고 '최근 좋은 공을 던졌고 키움전에 첫 등판을 해 생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칫 몽고메리가 일찍 무너질 것 같으면 불펜을 총동원하는 강수를 쓸 수도 있다. 24일 대구 SSG전 이후 충분한 휴식시간이 가진 덕분이다.

나란히 14승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 낸 원태인과 백정현은 모두 NC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도 강점이다. 똑같이 NC에 4경기에 나서 2승1패씩을 했다. 평균자책점도 원태인이 2.84, 백정현이 2.70으로 잘 던졌다.

불혹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마무리로 승리를 지켜주고 있는 오승환의 존재도 투수들에게 든든한 안정감을 안겨 준다.

여기에 타선도 고무적이다.

24일 SSG전에서 8회말 선제홈런에 동점 2점 홈런을 날린 구자욱과 강민호가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24일 SSG전에서 8회말 선제홈런에 동점 2점 홈런을 날린 구자욱과 강민호가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1위 싸움이 걸린 23일 kt전에서 구자욱 강민호 오재일에 이어 24일 SSG전에서 구자욱과 강민호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사실 삼성은 10월 들어 장타력 빈곤으로 고민이 많았다. 9월 30일 한화전에서 김상수와 오재일이 홈런을 날린 뒤 10월 9경기 동안 무홈런에 시달리는 가 하면 지난 2경기 전까지 17경기에서 김동엽과 호세 피렐라가 각각 1개씩 2개 홈런이 고작이었다.

구자욱은 지난달 22일 롯데전에서 20호 홈런으로 올시즌 KBO 리그 처음이자 개인 첫 20-20클럽에 가입한 뒤 22경기째 무홈런이었고 강민호는 지난달 23일 이후 한달만에 맛보는 손맛이었다. 오재일도 23일만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리고 역시 10월들어 방망이가 주눅이 들었던 피렐라도 최근들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시즌내내 풀이 죽어 있던 김상수가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로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7타점으로 부활한 것도 고무적이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kt를 2위로 끌어 내리고 5년만에 10월 선두로 나선 것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지난 5년간의 가을은 추웠어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라는 구자욱의 말은 비단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바로 삼성 선수들의 바람을 대변해 준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한다고 해도 우승을 확정짓지는 못한다. 단지 유리할 뿐이다. 삼성 전승, kt 4승1무면 동률이 돼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결정전을 가질 수도 있다.

일주일 남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선두 싸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이 2015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의 축배를 들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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