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포커스]'선두 확정이냐, 뒤집기냐?'…kt-삼성의 빅매치에 2021정규리그 우승 향방 결정된다

2021-10-21 09:53

거칠 것 없는 선두를 질주하던 kt가 바닥권인 한화, KIA에 연거푸 덜미를 잡히면서 3연패를 당해 선두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광주 KIA전에서 영패를 당한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거칠 것 없는 선두를 질주하던 kt가 바닥권인 한화, KIA에 연거푸 덜미를 잡히면서 3연패를 당해 선두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광주 KIA전에서 영패를 당한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프로야구가 정규리그 종료 일주일을 남기고 최대 빅매치가 성사됐다. 상황이 묘하다. 선두가 뒤바뀔 수도 있다. 반면 선두가 확정될 수도 있는 싸움이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도 될 수 있다.

1위 kt와 2위 삼성이 22일과 23일 대구에서 시즌 15차전과 16차전을 벌인다.

kt는 20일 광주 KIA전에서 0-3으로 영패를 당하면서 최근 3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은 가만히 앉아서 반게임차를 줄였다. 이제는 1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2015년 이후 6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삼성에 쏠린 팬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구 라팍을 메운 삼성 팬들[사진 삼성 라이온즈]
2015년 이후 6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삼성에 쏠린 팬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구 라팍을 메운 삼성 팬들[사진 삼성 라이온즈]
2015년 이후 6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삼성으로서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1위 자리를 결코 놓칠 수 없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kt의 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는 7로 줄었들었다. 가장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3위 LG가 키움에 덜미를 잡힌 덕분이다.

이 말은 삼성이 남은 6경기를 전승하거나 3위 LG가 남은 10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kt가 8경기에서 7승을 하면 우승을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금 kt에게 매직넘버는 큰 의미가 없다. 승리를 해 스스로 매직넘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kt가 3연패를 벗어나 삼성과의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1위 굳히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삼성이 2경기를 모두 이기면 '1일 천하'로 끝난 6월24일 대구 한화전 이후 119일 만에 선두를 탈환하게 된다.

그야말로 데스매치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kt나 삼성 모두 사정은 녹록치 않다. 모두 타선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나름 상대팀에 강한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한화, NC에 이어 KIA에 잇달아 패해 3연패에 빠졌다.

17일에는 한화전 2승,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하고도 1-2로 패했다. 19일에는 NC전 2승1패, 평균자책점 1.50의 배제성이 4⅔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일찍 무너졌으나 불펜들이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20일 KIA전에서도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이 7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그리고도 모두 패했다. 문제는 바로 타선이었다. 3게임 16안타에 3득점이다. 지독한 타선 부진이다. 3연패 직전인 16일 수원 한화전에서 13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을 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kt의 타격을 책임져야 할 주포들. 왼쪽부터 호잉, 강백호, 황재균[사진 kt 위즈]
kt의 타격을 책임져야 할 주포들. 왼쪽부터 호잉, 강백호, 황재균[사진 kt 위즈]
3게임에서 3안타를 친 타자는 강백호(12타수 3안타), 제라드 호잉(1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과 유한준(11타수 3안타) 밖에 없다. 황재균(12타수 2안타), 장성우(10타수 2안타), 심우준(8타수 2안타)은 2안타에 그쳤고 배정대는 10타석 무안타다.

야구는 투수로 시작해 타자로 끝이 난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가 점수를 내주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지금 kt가 실증해 보이는 셈이나 다름없다.

삼성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대구 홈에서 키움에 3연승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19일 두산의 아리엘 미란다를 맞아 방망이가 주눅이 들면서 5안타 무득점에 그치면서 시즌 7번째 영패를 당했다. 10월들어 4번째 영패다. 그만큼 타선이 무디어졌다.

무엇보다 삼성은 10월들어 홈런포가 실종됐다. 10월 15경기에서 홈런은 단 2개뿐이다. 9월까지 123경기에서 123개의 홈런으로 경기당 평균 1개꼴 홈런을 날린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삼성의 타격을 이끄는 왼쪽부터 피렐라, 구자욱, 오재일[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타격을 이끄는 왼쪽부터 피렐라, 구자욱, 오재일[사진 삼성 라이온즈]
올시즌 첫 20-20클럽에 가입했던 구자욱이나 시즌 23홈런을 날린 오재일, 22홈런의 강민호도 단 한개의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 호세 피렐라가 혼자서 2개 홈런을 날렸으나 피렐라는 10월들어 38타수 7안타(타율 0.184)로 지독한 타선 침체에 빠져 있다. 베이스를 종횡무진으로 뛰던 야생마같은 모습을 10월에는 아예 볼수가 없었다.

이처럼 서로가 타선에서 문제를 갖고 있지만 kt-삼성의 2연전은 팀내 최고 투수들이 고스란이 남아 있어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엄상백이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에 백정현까지 대기하고 있다.

어느 팀이던 연패를 당하면 치명상을 입는다. 2021 KBO 리그 최종 순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2연전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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