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포스트시즌만 되면 그가 펼치는 작전을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 올해 역시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NLCS) 2차전에서 로버츠 감독이 8회 말 선발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를 구원 등판시킨 것에 대해 LA 타임즈가 신랄하개 비판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정신이 나갔다”는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로버츠 감독을 맹비판했다.
상황은 이랬다. 8회 초까지 다저스는 4-2로 앞서고 있었다. 6명의 타자만 잡으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갑자기 4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던 유리아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론적으로, 로버츠 감독의 핀단은 실패했다.
믿었던 유리아스는 애틀랜타에 2실점했다.
이어 9회 말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마저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로버츠 감독은 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를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기용한 바 있다. 이때는 성공했다.
로버츠 감독은 5차전에서 유리아스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고 코리 크네벨을 깜짝 선발로 내세워 재미를 봤다.
그런데 로버츠는 애틀랜타와의 1차전에서도 크네벨을 선발로 내세워 1이닝을 던지게 했다. 이 때 크네벨은 1실점했다.
선발 투수 운용에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LA 타임즈는 그러나 2차전에서 유리아스를 구원 등판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발상이었다고 꼬집었다.
7회에 나왔던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9개의 공만 던졌기 때문에 8회에도 그를 등판시켜야 했다는 것이다.
트레이넨이 8회를 막았다면, 잰슨이 9회에 나와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는 게 LA 타임즈의 주장이다.
시즌 내내 선발로만 기용했던 유리아스를 경기 막판 구원 투수로 기용한 것 때문에 다저스가 졌다는 논리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저스틴 브루힐과 유리아스를 놓고 고심했다. 그러나 경험이 많고 준비가 돼 있는 유리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브루힐은 사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일천하다. 올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왔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사이영 수상자인 데이비스 프라이스 대신 발탁됐다.
결국, 로버츠는 자승자박한 꼴이 되고 말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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