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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2G 20사사구에 8안타 5득점, 집단 타선 무기력증에 빠진 kt, 선두 자리까지 위험하다…남은 두산 2연전이 고빗길 될 수도

2021-10-13 09:07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4-2로 승리해 시즌 71승을 올린 kt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서로 축하를 하고 있다.[사진 kt 위즈]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4-2로 승리해 시즌 71승을 올린 kt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서로 축하를 하고 있다.[사진 kt 위즈]
3강이 살얼음을 밟듯 아슬아슬하다. 더 집중해야 할 정규리그 잔여경기에 투타가 어그러진 모습이다. 이래저래 고민이 쌓인다. 무엇보다 선두 kt가 심각한 타선 부진에 빠져 있어 선두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선두 kt는 12일 두산과의 원정 3연전 1차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스코어도 완패이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더 완패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줄달음치는 팀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민망한 수준이었다.

kt는 이날 볼넷만 무려 10개를 얻었다. 전날 LG전에 이어 2게임 연속 볼넷 10개씩이었다. 그래도 LG전에서는 2-2이던 6회 2사 만루에서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주는 바람에 5안타를 치고도 7안타의 LG를 4-2로 이길 수 있었다. 시즌 71승째였다.

하지만 이날 두산전은 달랐다. 5⅓이닝을 던진 선발 곽빈으로부터 7개, 첫번째 불펜으로 나서 1이닝을 던진 이영하로부터 3개 볼넷을 얻었다. 하지만 안타는 두 투수로부터 각각 1개씩에 그쳤다. 당연히 적시타도 없었다. 1득점은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1회 무사 만루, 2회 1사 1, 2루, 6회 1사 1, 2루, 7회 1사 만루 등 많은 득점기회에서 2아웃과 3아웃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섰다. 심지어 대타로 나선 베테랑들인 유한준 장성우는 배트 한번 제대로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삼진만 무려 12개, 안타는 단 3개뿐이었다.

쿠에바스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9승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사진 연합뉴스]
쿠에바스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9승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사진 연합뉴스]
그나마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를 내주면서도 8탈삼진 1실점으로 버텨 준 덕분에 7회초까지는 팽팽하게 경기를 이끌고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쿠에바스가 물러나자 마자 kt가 자랑하는 필승조인 주권 심재민 연속 4안타로 3실점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kt는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여유있는 선두를 지켜왔다. 6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쿠에바스가 5회 강우콜드게임으로 행운의 완봉승을 하면서 단독 1위에 오른 뒤 단 한차례(8월 12일) 2위를 했을뿐 줄곧 1위를 지켰다.

하지만 9월말을 슬금슬금 찾아오던 어두운 그림자가 정규리그 잔여경기가 시작되면서 더 짙게 드리우는 느낌을 주고 있다.

kt는 9월 30일과 10월 1일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을 모두 패하는 등 4연패에 빠지기도 하면서 1승을 올리는 데 갑자기 급급했졌다. 이 바람에 9월 28일 두산전에서 소형준이 승리를 거두며 68승을 올린 뒤 2승을 추가해 구단 사상 최초로 70승에 선착하는 데까지 9게임이 걸렸다. 이 동안 2승2무5패였다.

그리고 어쩌면 가을야구에서 맞붙어야 할 수도 있는 LG와 두산을 상대로 2게임에서 20개의 사사구에 안타 8개로 고작 5득점에 그치는 심각한 투타 불균형에 빠진 것이다.

10월들어 리드오프 조용호(0.056)를 비롯해 황재균(0.219), 심우준(0.120), 장성우(0.154), 유한준(0.261) 배정대(0.222) 등 전반적으로 타선이 부진하다.

kt는 강백호(사진)와 호잉만이 제몫을 해 줄뿐 전반적으로 심각한 타선 부진을 겪고 있다.[사진 kt 위즈]
kt는 강백호(사진)와 호잉만이 제몫을 해 줄뿐 전반적으로 심각한 타선 부진을 겪고 있다.[사진 kt 위즈]
강백호(0.353), 제라드 호잉(0.366)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지만 강백호와 호잉도 최근 2게임에서 7타수1안타,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물론 kt는 2위 삼성에 2.5게임차, 3위 LG에 3.0게임차로 앞서 있다. 정규리그 우승도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마냥 여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두산과의 3연전 가운데 첫 판을 내 주었고 2차전은 아리엘 미란다와 맞붙어야 한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승률 1위인 최원준과 힘든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타선이 지금처럼 부진하다면 3연패도 감안해야 한다. 이럴 경우 초비상사태가 발생한다.

반면 2위 삼성은 KIA와 2연전을 벌인다. 마이크 몽고메리에 백정현 원태인까지 대기하고 있다. 자칫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선두 싸움을 해야 될 수 도 있다. kt로서는 이번 주가 올시즌 전체를 가를 수도 있는 운명의 한 주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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