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12] 왜 국제배구연맹(FIVB)은 프랑스어 약자를 쓰는 것일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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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10-0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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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연맹(FIVB)는 올림픽 등 국제경기를 주관하고 각국 선수들의 국제이동에 관한 사항 등을 총괄하는 행정기구이다. 사진은 FIVB 선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는 김연경의 2020 도쿄올림픽 경기 모습. [국제배구연맹 인스타그램 캡처]
여자배구 쌍둥이 선수 이재영·다영의 그리스 진출이 결정된 후 국제배구연맹(FIVB)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연맹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두 자매의 해외 이적을 줄곧 반대하며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해주지 않던 대한민국배구협회와 둘의 문제에 개입해 직권으로 ITC를 발급해 그리스행을 확정지어줬기 때문이다. (본 코너 511회 ‘왜 배구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가 필요한 것일까’ 참조)

배구팬들은 FIVB가 올림픽이나 국제배구 대회 등을 주관할 때 등장하는 명칭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단체 이름 약칭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도 갖는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의 해외진출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면서 FIVB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을 법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10여년간 이상 배구를 취재한 필자가 FIVB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낯선 약칭 단어를 쓰는 이유와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와 역할을 하는 지 등이다.

FIVB는 원래 프랑스어로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Volleybal’이라는 말의 약자이다. 말 그대로 국제배구연맹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International Volleyball Federation’이라고 쓴다. 약자를 프랑스어 이름에서 딴 것은 연맹이 출범할 때의 역사와 인연이 깊다. 배구는 원래 1895년 윌리엄 모건이 미국 매세추세츠 스프링필드 YMCA에서 처음 만들었지만 국제연맹 조직체는 유럽 프랑스에서 창설됐다.

국제 배구 연맹은 1947년 4월 프랑스 파리에서 만들어졌다. 연맹의 유래는 유럽 일부 국가의 배구 연맹들이 배구를 총괄하는 국제 단체의 창설을 제안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1947년 당시 5개 대륙에서 총 14개 국가의 배구연맹이 참여한 제정 위원회(Constitutive Congress)가 출범했다. 위원회는 초대 회장으로 프랑스 출신의 폴 리보드(Paul Libaud)를 임명했다. 당시 연맹 본부는 회장의 출신국인 프랑스 파리에 두고 국제 공용어로 프랑스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연맹 공식 명칭과 약자가 프랑스어가 된 이유이다. 현재는 프랑스어와 영어를 연맹 공용어로 쓴다.


연맹은 1949년 최초의 세계 배구 대회인 세계 배구 선수권 대회를 개최했으며 1952년 여자 세계 대회도 시작했다. 196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배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국제배구연맹의 회원국 수는 89개국으로 성장했다. 1969년 새로운 세계 대회인 배구 월드컵이 시작됐다. 이 대회는 올림픽 배구의 참가국을 결정하는 예선 대회 역할을 했다.
초대 회장인 리보드의 퇴임 후 차기 회장으로 1984년 멕시코의 루벤 아코스타 에르난데스(Rubén Acosta Hernandez)가 선거로 선출됐다. 같은 해에 연맹은 본부를 프랑스 파리에서 스위스 로잔으로 이전하였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배구 보급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아코스타 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직전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서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한국 배구협회 관계자들과 잦은 만남을 갖기도 했다. FIVB는 배구 인기를 높이기 위해 1990년대들어 매년 월드리그 배구대회(1990) 및 월드그랑프리 배구대회(1993)를 개최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비치 발리볼을 시범종목으로 채택시켰다. 또한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의 재미와 편의를 위해 일부 규칙 개정도 단행하였다.

FIVB의 주요 규칙(Official Volleyball Rules)과 전자국제이적절차서식(Electronic International Transfer Procedure Manual) 등은 연맹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확정한다. 이번에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한 FIVB의 결정은 전자국제이적절차서식에 정해진 규정대로 이루어졌다. FIVB가 내린 결정은 최종 승인사항이며 항소의 대상이 될 수 없는게 특징이다.

한국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은 지난 2016년부터 창설된 선수위원회에 세리비아의 블라디미르 그리비치와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가모바와 함께 현역 선수로 참여, 한국배구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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