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02] 왜 자유지역(Free Zone)이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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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9-2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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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배구경기장 모습. 경기코트 양 사이드로 광고판이 붙여진 곳이 자유지역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구 경기장은 경기코트와 자유지역으로 나뉜다. 코트는 18x9m의 직사각형으로 센터라인에 의해 둘로 양쪽 대칭을 이룬다. 코트 밖의 지역은 자유지역으로 분류한다. 자유지역은 경기코트 밖으로 모든 면이 최소 3m 폭으로 둘러싼 공간을 말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 1.1항에 따르면 자유지역은 어떠한 장애로부터 자유로운 경기장 위의 공간을 말하며, 경기장 표면으로부터 최소 7m 높이가 확보되어야 한다. FIVB 세계대회 및 공식대회에서 지유지역은 사이드 라인으로부터 최소 5m, 엔드 라인드로부터 6.5m, 경기장 표면으로부터 최소 12.5m 높이가 각각 확보되어야 한다. 농구와 배구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농구는 코트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나 배구는 코트 밖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해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공간을 제한지역이 아닌 자유지역이라고 명칭을 붙였던 것으로 보인다. 수비전문 리베로(Libero)가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라는 의미인 것처럼 코트 밖에서 얼마든지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자유지역의 영어 명칭으로 ‘Zone’을 사용한 것은 같은 의미인 ‘Area’보다는 제한된 공간을 표시하기 위한 때문으로 보인다. ‘Area’는 ‘Zone’보다 좀 더 자유로운 공간을 의미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코트 내의 전위지역(Front Zone), 서브를 넣은 공간인 서비스지역(Service Zone)에 ‘Zone’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1895년 윌리엄 모건이 과격한 농구보다 좀 더 유연한 배구를 창안한 뒤 초창기 배구에서는 원래 자유지역이라는게 없었다. 1935년까지 공격수가 코트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다. 코트 안에서만 모든 플레이를 해야했다. 코트 밖에서 패스나 리시브를 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1949년 이전에는 후위에 있는 세터가 전위로 이동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코트 안쪽에서만 플레이를 하다보니 경기가 재미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코트 밖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규칙을 바꾸었다.

자유지역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넓어졌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면 좀 더 넓게 공간을 확대한 것이다. 예전에는 받지 못했던 볼을 처리하면서 코트 밖으로 점점 공간이 늘어가게됐다. 국제경기나 프로경기를 보다보면 선수들이 자유지역 끝에 있는 광고판을 밟고 넘어가 볼을 살리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러한 장면은 사실 1992년부터 가능해진 일이다. 그 이전까지는 자유지역을 넘어간 공을 터치하는 것은 금지됐었다. 지금은 다른 설치물에 볼이 닿지 않고 어떠한 방법으로든 볼을 살려내면 플레이가 이어진다.


자유지역 밖으로는 경기를 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는 팀 벤치나 연습 지역이 있다. 감독이나 다른 팀원들은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하고, 일시적으로 그 곳을 벗어날 수는 있다. 벤치는 자유지역 밖으로 기록석 양 옆에 놓여 있다. 경기를 하지 않는 선수들은 볼 없이 연습을 자유지역 밖에서 할 수 있다. 경기를 하는 동안 웜업지역(Warm-up Area)내에서 몸을 풀 수 있다. 타임 아웃이나 테크니컬 타임 아웃 동안에는 자기 팀 코트 뒤 자유지역 내에서 연습이 가능하며 세트간 휴식 동안에는 볼을 사용해 연습을 할 수도 있다.

현대 배구에서는 자유지역 공간을 좀 더 확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서비스지역은 점차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서브가 점차 공격적인 수단으로 강해지면서 랠리가 짧아져 보는 재미가 약해지기 때문에 서브를 한 뒤 착지시 코트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려는 계획도 있다고 한다. 배구장에서의 공간을 줄이고 늘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관중들이 얼마나 재미있는 배구를 즐길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면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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