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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커리에 연간 150만 달러 '아끼려다' 140억 달러 '날린' 나이키...스포츠 최악의 마케팅

2021-09-16 02:39

언더아머 운동화를 뽐내고 있는 스테픈 커리(가운데) [연합뉴스 사진 자료]
언더아머 운동화를 뽐내고 있는 스테픈 커리(가운데) [연합뉴스 사진 자료]

최근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이 언더아머와 협업 체결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언더아머는 나이키, 아디나스 등과 함께 세계스포츠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스포츠 용품 회사다.

‘약자’를 의미하는 ‘언더독’ 선수들을 후원하는 콘셉으로 스포츠 용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언더아머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일화는 미국 마케팅사에 길이 남을 만하다.


나이키는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케빈 듀랜트, 카이리 어빙(이상 브루클린 네츠) 등 70%가 넘은 NBA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 NBA 최고의 브랜드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역시 대학 시절 나이키 운동화를 신었다.

따라서 그가 프로에 입문해서도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는 2009년 드래프트된 후 나이키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커리는 NBA 초반에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끊임없는 발목 부상과 싸우면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나이키와의 계약의 마지막 해에 폭발했다.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54득점하는 단일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깨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나이키가 커리와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나이키는 당시만 해도 커리의 장래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제임스나 듀랜트와 같은 최고 수준으로 보지 않았다.

결국, 재계약 과정에서 나이키는 성의 없는 태도를 보여 커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나이키는 커리가 요구한 사항 중 일부를 들어주려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커리에 연간 250만 달러를 제의했다. 이는 커리에게 터무니 없는 액수였다.

나이키는 또 프리젠테이션에서 듀랜트의 이름을 커리의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잊어버린 채 슬라이드쇼를 진행하는 실수를 범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리의 이름마저 잘못 발음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스테픈’이라 하지 않고 ‘스테폰’이라고 부른 것이다.

나이키의 성의 없는 태도에 실망한 커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언더아머와 계약했다.

언더아머는 커이게게 연간 4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커리가 언더아머와 계애약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 존중과 우선순위 때문이었다.

언더아머는 운동화에 커리가 애용하는 성경 구절을 새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즌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이라는 구절이었다.

커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아내와도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다.

언더아머는 또 회사 일부 지분을 커리가 소유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커리와 계약한 언더아머의 주가는 치숫았다.

2년 후 시가총액은 140억 달러에서 280억 달러가 됐다. 언더아머는 이에 커리와 2024년까지 재계약했다.

커리는 이 계약으로 역 1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커리는 계약 체결후 언더아머로 스폰서십을 바꾼 것이 자신의 경력에서 최고의 ‘이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후 커리는 언더아머 브랜드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나이키의 커리에 대한 실수는 여전히 미국 마케팅 사상 최악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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