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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서도... UFC의 ‘악동’ 맥그리거, 기행 백태

2021-09-14 08:46

MMA의 아이콘 코너 맥그리거. 2체급을 석권한 격투기 천재지만 옥타곤 안팎에서 끊임없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문제의 파이터.

레드카펫서도... UFC의 ‘악동’ 맥그리거, 기행 백태

14일에는 MTV V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에 선정된 저스틴 비버에게 상을 주기위해 갔다가 래퍼인 머신 건 켈리와 레드 카펫에서 말다툼하고 밀치면서 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사건은 맥그리거가 켈리에게 사진 요청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켈리가 다가오는 코너를 밀쳤고 그 바람에 맥그리거가 넘어지면서 술을 엎지르게 되자 맥그리거가 켈리에게 남은 술을 끼얹었다. 보안요원이 급히 둘 사이에 끼어 드는 바람에 진정되었다.

뉴스 사이트 TMZ는 맥이 켈리에게 술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맥그리거의 기행은 다분히 기획 된 것이 많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지만 반드시 그렇지 만도 않다.

폭행 사건은 순간적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발생했다. 이런저런 사고로 낸 벌금 만해도 수억 원에 이른다.

선스포츠는 사건, 사고로 얼룩진 맥그리거를 재조명했다.


맥그리거는 끊임없이 라이벌을 만들고 옥타곤 안팎에서 말 싸움을 건다.

챔피언 자리를 주고 받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영원한 전쟁’을 벌이는 사이.

최근엔 ‘선과 악’ 으로 말을 주고 받았지만 원래 시작은 맥그리거였다. 그는 지난 해 하빕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자 자신에게 질 까봐 그런 것이라며 하빕을 ‘서둘러 숨은 쥐’라고 비아냥거렸다.

2018년 4월 UFC 223미디어 데이 후 맥그리거는 하빕과 그의 일행이 탄 버스를 향해 금속 인형을 던졌다. 창문이 산산조각 났고 레이 보그와 마이클 키에사가 부상을 입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맥은 3건의 폭행 혐의와 1건의 범죄 행위 혐의로 기소되었고 3만8천파운드(한화 약 6천2백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법정에 출두한 그는 이렇다 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사회봉사 5일과 분노 관리 수업 참석’ 판결을 받았다.

2018년 UFC 229. 옥타곤 근처에만 가면 나오는 맥그리거의 ‘동물적 본성’이 터졌다.

싸움에서 진 후 맥그리거가 하빕 측 관련자들과 난투 극을 펼쳤다. 서로 치고 받는 근접 전으로 하빕 역시 맥의 훈련 파트너인 딜런 대니스와 부딪쳤다.

네바다 체육위원회는 맥그리거에게 6개월 자격 정지와 6천여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맥그리거는 2020년 1월 세로나와의 경기를 위해 돌아왔다.

2017에는 옥타곤 밖인 에인트리 경마장에서 멋대로 행동, 구설수에 올랐다.

드레스 코드가 엄격한 그래드 네셔널 행사에 자유분방한 복장으로 참석, 분위기를 삭막하게 만들었다. 엄격한 복장 규정이 못마땅했던 맥그리거는 일부러 루이비통 셔츠의 단추를 세 개 나 풀고 복근과 문신을 과시했다.

리버풀의 ‘친부’ 사건도 이 때 발생했다. 그 날 맥과 동침 했다는 테리 머레이가 9개월 여 후 출산했고 아이의 아버지가 맥그리거라고 주장했다. 맥그리거는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동료의 경기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찰리 워드가 존 레드먼드를 기절시키자 승리를 축하한다며 뛰어들었으나 문제는 그가 라이선스가 있는 코너 맨도 아니고 싸움도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마크 고다드 주심이 그를 제지했지만 이미 늦은 데다 맥은 일어나려는 레드먼드까지 밀쳐 넘어뜨렸다.

마이크 마줄리 벨라토르 위원장은 “맥그리거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며 경고했다.

그래도 맥그리거는 격투기에 철저한 편이다. 007 스펙터에 다니엘 크레이그와 싸우는 악당으로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훈련을 해야지.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더스틴 포이리에는 또 다른 라이벌. 지난 7월의 3차전에서 다리 골절 상을 입고 TKO패, 1승 2패로 몰리면서 ‘악에 받친’행동을 하고 있다.

포이리에가 ‘자신의 재단에 내기로 한 기부금 약속을 왜 안 지키느냐’고 하자 다른 곳에 내는 등 어깃장의 명수로 포이리에의 아내 졸리가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는 야릇한 멘트를 날렸다.

3차전 패배 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중에도 계속 도발, 맞은 편에 있던 졸리가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게끔 만들었다.

하빕에게 패하고 복귀를 하기 전인 2019년 4월 더블린의 한 바에서 폭행 사고를 일으켰다. 바의 의자에 앉아 술을 마시는 50대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맥그리거는 곧 후회했고 배상을 했지만 140여만원 벌금을 부과 받았다.

자극적인 말과 현란한 주먹으로 벌써 수 년 간 UFC 최고 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맥그리거. 그의 돌발 행동이 14일엔 레드 카펫까지 덮쳤는데 그래도 맥그리거를 옹호하는 팬들이 더 많았다.

켈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팔로워는 8백70만이지만 맥그리거는 4천2백20만이다.

저스틴 비버는 맥그리거에게 상을 받은 후 다음 경기에선 반드시 포이리에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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