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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고영표 무사사구 완봉에 이영하 DH 연속 승리투수, DH 첫 연속 무승부 등 진기록도 풍성' … KBO 리그 첫 하루 10게임, 순위 싸움 함께 불붙어

2021-09-13 09:38

삼성-한화의 12일 DH 2차전, 9회초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단타로 1루주자였던 피렐라가 홈으로 뛰어들어 세이프되면서 6-6으로 무승부를 이루어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DH가 모두 무승부가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삼성 라이온즈]
삼성-한화의 12일 DH 2차전, 9회초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단타로 1루주자였던 피렐라가 홈으로 뛰어들어 세이프되면서 6-6으로 무승부를 이루어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DH가 모두 무승부가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삼성 라이온즈]
KBO 리그 40년 사상 처음으로 하루에 10게임이 동시에 치러졌다. 하루 5게임이 모두 더블헤더로 열리며 10개 구단 모두가 100게임을 넘어서 정규리그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게 된 가운데 2~3위는 순위가 바뀌고 5위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덩달아 각종 진기록들로 나왔다.

우선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와 삼성의 순위가 바뀌었다. 전날까지 LG에 반게임차 3위에 머물던 삼성이 한화에 승리없이 더블헤더를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잠실 라이벌 두산에 연패를 한 LG에 반게임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삼성으로서는 8월 25일 이후 18일만의 2위 탈환이고 반대로 LG로서는 한계단 미끌어진 셈이다.

두산의 LG와의 더블헤더를 독식은 상위팀들을 아연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7게임에서 6연승(1무 포함)을 하면서 올시즌 열세였던 LG에 5승5패1무로 균형을 이루었고 한때 4연패를 당해 6위 NC에 3.5게임차, 5위 키움에 4.5게임차까지 뒤쳐졌던 열세를 한순간에 따라 잡았다. 특히나 이후 두산은 삼성, 키움, NC, LG 등 상위팀들을 연파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두산이 연승 행진을 하는 동안 SSG는 선두 kt에 연패를 하고 NC가 롯데와 1승1패를 하면서 어느새 5위 싸움은 혼란에 빠졌다. 5할 승률을 맞춘 SSG(51승51패5무), NC(49승49패4무)에 반게임차 턱밑까지 쫒아 온 것.

이렇게 순위가 혼돈 속으로 빠진 가운데 의미있는 기록도 나왔다.

kt 고영표는 12일 NC와의 DH 1차전에서 개인 첫 완봉승과 첫 10승, 그리고 팀 첫 60승을 이끌었다.[연합뉴스]
kt 고영표는 12일 NC와의 DH 1차전에서 개인 첫 완봉승과 첫 10승, 그리고 팀 첫 60승을 이끌었다.[연합뉴스]
고영표(kt)의 무사사구 완봉승이 대표적이다. 고영표는 수원 홈경기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3개의 볼을 던지며 7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것. 2년간의 사회복무요원을 거치고 올시즌 초에 다시 KBO 무대로 돌아 온 고영표는 단숨에 kt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섰다.

고영표는 이날 완봉승으로 생애 첫 완봉승에다 역시 생애 첫 10승 투수 등극이다. 여기에 막내 구단인 kt가 2015년 1군 리그에 참가한 뒤 6년만에 60승 선착을 이끌었다. 19게임에 나서 무려 16번에나 퀄리티스타트로 아리엘 미란다(두산),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드류 루친스키(NC·이상 15회)보다 더 많다. 그야말로 순도높은 활약으로 kt 선두 견인의 일등공신이라고 할만하다.

고영표는 또 이날 8회 지명타자 강백호가 빠진 뒤에 타석에도 등장해 볼넷을 골라 나가는 진기록도 세웠다.

두산의 이영하는 LG와의 더블헤더서 불펜으로 나와 2승을 챙겼다.[연합뉴스]
두산의 이영하는 LG와의 더블헤더서 불펜으로 나와 2승을 챙겼다.[연합뉴스]
더블헤더 덕분에 2승을 올린 투수도 나왔다. 바로 두산의 이영하다. 올해 선발로 10게임에 나서 1승5패에 그쳤던 이영하는 LG와의 더블헤더에 불펜으로 나와서 연거푸 승리를 올리면서 3승이 됐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6회초 4번째 투수로 나서 1⅔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뒤 2경기에서는 4-4로 맞선 6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등판해 2⅔이닝을 무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하루에 2승을 거둔 투수는 1차전 불펜, 2차전 선발로 나서 2승을 한 1988년 문희수(해태·KIA의 전신)를 제외하면 구원승만으로는 김성길(1991년 삼성), 권준헌(2003년 현대), 송진우(2003년 한화), 유동훈(2004년 KIA)에 이어 역대 5번째다.

또 삼성과 한화는 더블헤더를 3-3, 6-6으로 연거푸 비겼다. 지금까지 동일 대진으로 무승부를 이룬 것은 6번째이지만 더블헤더 1, 2차전이 연속 무승부를 이룬 것은 KBO 리그 최초다. KBO 리그가 코로나19로 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중단된데다 도쿄 올림픽으로 한달 가까이 휴식기를 가지면서 팀당 144게임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워 한시적으로 더블헤더에 연장전을 폐지하면서 나온 진기록이다.

또 삼성은 2차전 3-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안타로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뛰어 들어 3득점하면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도 진기록이라고 할만하다. 즉 이원석은 안타로 3타점을 올렸다.

이밖에 일부 선수들의 원정 숙소 유흥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징계를 자청해 10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동욱 NC 감독은 광주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2로 승리하며 2020년 6월 19일 대전 한화전 100승에 이어 1년 3개월만에 200승을 달성했다.

반면 개인통산 100승을 눈앞에 둔 유희관(두산)은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6점차라는 넉넉한 점수차 리드을 갖고도 5회초 LG 채은성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4⅔이닝 동안 5실점을 하고 강판을 당해 1타자를 잡지 못해 두산 좌완투수 최초의 100승 투수 달성을 또다시 무산됐다. 5월 9일 KIA전 승리로 99승을 올린 뒤 5게임째 승리없이 3연패만 안았다.

한편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댄 스트레일리는 시즌 11패째,를 안았고 나성범(NC)은 더블헤더 연속홈런으로 시즌 28호를 기록, 사상 첫 홈런 1위도 노려 볼수 있게 됐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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