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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회 부회장 지낸 원로 영화배우 윤양하씨, 미국서 81세로 별세

2021-09-1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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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1회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윤양하<br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7년 제1회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윤양하
[연합뉴스 자료사진]


960대말∼1970년대초 검객물 영화 붐의 주역이었던 원로배우 윤양하(尹良河·본명 윤병규<尹炳奎>)씨가 지난 4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3일 전했다. 향년 81세. 아들 윤태웅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낮잠을 주무시다가 깨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1940년 5월1일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고인은 순창농고 재학 시절 군 단위 씨름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는 등 씨름선수로 활약하다 영화배우의 꿈을 키웠다. 유도대학(현 용인대)에 다닐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지만, 1964년 도쿄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충무로의 한국배우전문학원에 다니며 학원에 출강하던 김수용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1967년 김 감독의 영화 '산불' 단역을 거쳐 같은해 김 감독의 작품 '빙점'에서 조연을 맡으며 영화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고인이 이름을 날린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검객물 붐이 일었을 때였다. '월하의 검', '필살의 검', '내장성 대복수' 등 검객물 20여편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1970년대 후반 검객물 붐이 쇠퇴하자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1), '물레방아'(1986), '씨받이'(1987) 등 토속물과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일송정 푸른 솔은'(1983), '퀵맨'(2002), '란의 연가'(2003)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김수용·임권택 감독의 영화에서 활약했다.

1985년에는 한국영화인협회 영화배우분과위원장, 1986∼1988년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아 일부 영화사에 영화 제작 독점권을 준 영화법 개정 운동을 폈고, 1996년 제15대 총선에 전북 순창·임실 지역구에서 출마한 적도 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대한유도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유도 대표팀 단장을 맡았다.

유족은 부인 서성미씨와 사이에 2남(윤태웅<SBS 공채7기 탤런트·워싱턴 한인 라디오 진행자>·윤세웅<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이 있다. 장례식은 13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함께하는 교회'(목사 이승희)에서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대근, 이구순, 원미경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라고 윤태웅씨가 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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